경기방송은 5일 내부고발자 노광준 전 편성팀장과 윤종화 전 보도2팀장에게 해고 징계 결정 통보서를 전달했다. 지난달 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한 이후 28일만이다.
사측은 해고사유로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신조에 어긋난다는 미명 하에 왜곡된 내용으로 본인이 몸담고 있는 회사 및 상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다"며 "이로 인해 회사는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었으며, 귀하의 제보 이후 회사는 대표이사의 사퇴 및 회사 및 본부장의 명예훼손 등 사내질서가 심대하게 문란해 졌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적인 자리에서 흔한 대화 내용을 사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에 발설함으로 인해 발생된, 한마디로 귀하가 사원으로서 회사 차원에서 대화로 논의돼야 될 가벼운 사안을 사원의 본분에 어긋나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든 행위라고 밖에 말할 수 없으며,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두 사람은 단체협약에 따라 이의신청을 하고 징계 결정이 번복되지 않을 경우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낼 계획이다.
논란이 된 경기방송 현준호 총괄본부장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자 직원들 앞에서 "불매운동 100년간 성공한 적 없다. 물산장려니 국채보상이니 성공한 게 뭐 있나"라며 불매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현정부의 대일 대책에 대해서도 "문재인이 때려 죽이고 싶다. 지네 총선 이기려고 우매한 국민들 속이고 반일로 몰아간다", "문재인 하는 거 보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일본에 맞서다 반도체 괴멸될 듯하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이 노 전 팀장과 윤 전 팀장에 의해 언론에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경기방송은 지난 9월 19일 대표이사 명의의 긴급 사과 성명을 발표하면서 현 본부장도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경기방송 이사회는 현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그를 전무이사로 승진시켰고, 노 전 팀장과 윤 전 팀장 등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