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70개교에 식기세척기 강매".. 경찰에 수사의뢰

여명 의원 "스마트 세척기가 가성비는 커녕 성능이 현저히 떨어져"
교육청 관련 공무원 7명 경고 주의 등 경징계 처분
여명 의원 "뇌물.금품수수 의혹에 솜방망이 처벌" 주장

여명 서울시의원(사진=서울시의회)
여명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이 일선 교육지원청의 고가 급식 조리기구 강매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명 의원은 4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한 질의답변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여명 의원은 "지난 2월 학교 급식 '식기세척기'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했으나 진상규명과 감사가 제대로 진행된 것은 뒤늦은 9월"이라며 "지지부진한 감사로 인해 교육청을 직무유기 고발 검토 및 직접 수사의뢰 하겠다는 통보도 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할 종로경찰서에 교육지원청을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명의원은 "일선 학교의 ‘특정 업체 식기세척기 3년간 구매현황’에 따르면 총 70개교에서 모두A사 제품을 구입했는 데, 다수 영양사들이 서울서부교육지원청 등 몇몇 교육지원청 6급 공무원들이 영양사와 행정실장에게 3천 500만 원 상당의 세척기를 강매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청에서는 특정 업체 식기세척기를 구매하라고 공문을 띄운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여명 의원은 "''스마트' 식기세척기라는 명칭이 제품 이름인 데 교육지원청에서 스마트 식기세척기 구입 학교에 특별 교부금를 주겠다고 한 공문 자체가 특정업체를 염두한 것 아니냐"고 재반박했다.

A사는 1,000만원 이상 급식조리기구의 30%, 세척기의 75% 점유중이며 최근 3년간 이 스마트 세척기를 고가에 구매한 학교는 74개교로 이 중 70개교가 공립이다.

여명 의원은 "공립학교가 대부분이라는 것은 공립학교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비밀유지를 할 수 있다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여명 의원은 "A사의 스마트 세척기가 가성비는 커녕 성능이 현저히 떨어져 일선 학교에서 영양사 및 급식조리 종사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교육청의 더딘 감사로 비위 행위자들과 업체에 증거인멸 시간을 고의든 고의지 않든 벌어줬을 거라는 우려가 컸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식기세척기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18일 모여 '담합성 회의'를 통해 주동자 색출, 책임 떠넘기기, 고성 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여명 의원은 덧붙였다.

여명 의원은 6급 공무원 두 사람의 개인비리인지, 아니면 윗선이 연루됐는지 수사를 확대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특정 물품 구매 청탁을 한 혐의로 서울서부교육지원청 6급 직원을 '경징계'했다.

이와함께 '예산편성계획안 검토 소홀' 혐의로 서부교육지원청 5급 2명은 '경고', 서부교육지원청 장학관 4명은 '주의' 처분했다.

여명 의원은 "뇌물 및 금품수수 의혹인데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더 큰 커넥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조희연 교육감이 '추후 보고 드리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