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부산 KT)이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KBL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MVP 투표 결과 허훈이 유효 투표수 88표 중 51표를 획득해 8표를 받은 김종규(원주 DB)를 제치고 1라운드 MVP에 이름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허훈은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32분17초를 소화하며 18.2득점(국내 1위), 6.2어시스트(전체 1위), 3.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1라운드 평균 10.0득점, 4.6어시스트, 3.0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부상이 많았던 허훈은 올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를 휘젓고 있다. 무엇보다 야투성공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허훈은 1라운드에서 무려 51.0%의 3점슛 성공률을 올렸다. 경기당 2.8개씩 림에 꽂았다. 정규리그 첫 9경기동안 허훈보다 평균 3점슛 성공 개수가 많은 선수는 없다.
또 허훈은 가드로서 굉장히 높은 52.6%의 야투(2점+3점) 성공률을 보였다. 평균 20분 이상을 소화한 가드 가운데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54.7%), 서울 SK 김선형(52.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하이 픽-앤드-롤 공격 과정에서 기회가 생기면 주저없이 외곽슛을 던지는 허훈의 적극성에 정확도가 뒷받침되면서 상대 수비가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커졌다.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드는 능력도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지금의 실력을 '농구대통령'과 당장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허훈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KBL를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허훈은 지난 10월19일과 20일 경기에서 각각 32득점, 31득점을 올려 이틀 연속 3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20일 경기에서는 9개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2017-2018시즌 전체 1순위로 데뷔해 프로 3년차를 맞이한 허훈은 데뷔 후 처음으로 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아버지 허재도 한번밖에 수상하지 못한 상이다. 허재는 원주 나래에서 뛰었던 1998-1999시즌 12월의 선수(당시는 라운드별이 아닌 월간 MVP 시상)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허재는 12월 평균 17.5득점, 7.5리바운드, 7.0어시스트, 2.6스틸을 기록했다.
허훈은 오는 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창원 LG와의 홈경기에 앞서 기념 트로피와 2백만원의 상금을 수여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