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백악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태국 방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한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멜라니아(영부인)와 저는 대통령님의 모친상 소식을 전해듣고 슬펐다"며 애도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대통령께서 들려 주셨던 1950년 12월 역사적인 흥남철수 당시, 부모님께서 피난오셨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결코 잊지 못한다"며 "어머님께서 북한에 있는 고향 땅을 다시 밟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으로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때 선박에 올라 거제도 임시 피난민 수용소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이야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멜라니아 여사와 따로 환담을 나누며 시부모님에게 들었던 한반도의 비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 전쟁고아 등 전쟁의 참화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을 전해들은 멜라니아 여사는 당시 "모든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며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걱정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어머님께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대통령님의 노력을 무척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알고 있다"며 "저는 대통령님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비무장지대 이남과 이북에 있는 가족들이 재회하는 그날을 위해 변함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슬픔을 겪고 계신 대통령님과 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