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탄원? 진보 재집권 위해, 무죄시 '大權' 청신호"

"같은 당은 아니지만 좋은 인물들이 도전해야·좋은 일 기대 의미에서"
탄원서에서는 "이 지사,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직 잃는일 정치사 비극"

박지원 국회의원(사진 위 오른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래 사진은 박 의원이 대법원에 제출한 이 지사에 대한 탄원서.(사진=박지원 의원 제공)
박지원(대안신당·전남 목포시) 국회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탄원 대열에 동참한 가운데, 동참 이유에 대해 "진보세력의 재집권을 위해서" 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5일 탄원서 제출 경위와 배경 등에 대한 CBS노컷뉴스의 취재에 "지난번 1심과 2심때도 이 지사를 탄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다 지원하고 지지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지지한 이유는) 진보세력의 재집권을 위해서는 비록 같은 당은 아니지만 좋은 인물들이, 후배들이 성장해서 도전하는게 좋지않나. 법적 유무죄는 사법부가 판단할 문제이지만 좀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이 지사에 대한 탄원을 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해 탄원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한) 대법 판결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법부, 특히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왈가왈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현명한 판단을 바랄 뿐이다. 대법원도 대법관들도 국가를 위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 이라고 밝히며 우회적으로 선처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특히 "이 지사가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 받는다면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 이라며 "(이 지사가) 그런 인물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회의원.(사진=자료사진)
◇ "쏟아지는 질문 속 짧은 몇 마디, 1350만 명 선택 뒤엎을 만큼 중요한지 의문"

박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힌데 이어 탄원서 전문을 공개했다.

그는 탄원서에서 본인을 "국민의 부름을 받들어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이익을 위한 입법활동을 펼치는 제20대 국회의원" 이라 강조하면서 "이 지사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마음으로 탄원을 올린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가 겪은 과정을 설명하면서 2심 판결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 지사는 '1위 후보' 라는 이유로 타 후보들로부터 검증되지 않은 의혹과 각종 네거티브 공세를 받아야 했다. 후보 토론회는 이 지사에게 가혹하리 만큼의 정치적 공세가 난무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나온 이 지사의 답변은 상대 후보의 악의적 질문을 단순히 방어하는 차원에 불과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질문 속 짧은 몇 마디가 과연 1,350만 명 도민의 선택을 뒤엎을 만큼 중대한 것인지 의문스러울 따름"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본 탄원인은 정치에 몸담으며 수많은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해왔다. 이런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 지사는 우리나라에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 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에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 이라고 밝힌 근거로는 이 지사가 도지사 취임 후 성과를 거둔 정책들을 거론했다.

"취임 1년 만에 계곡 불법영업 철퇴, 수술실 CCTV 설치, 국내 최초 24시간 닥터헬기 도입, 공공건설공사 원가공개 등 놀라운 정책추진 능력으로 도민들의 삶을 급속도로 바꿔나가고 있다. 지역화폐, 기본소득 등 이 지사의 참신한 정책은 도민들의 지지와 호응을 받으며 탁월한 역량을 가진 행정가임을 증명하고 있다."

박 의원은 또 "(이 지사는)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탄압이 있어도 반드시 이뤄낸다. 그 험난한 과정에서 미움도 많이 받았고 적도 많아졌다. 하지만 그의 확고한 비전과 강한 추진력은 거대권력의 숱한 방해와 위협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그가 간절히 꿈꾸는 새로운 세상,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함 " 이라고 이 지사의 정치력과 의지를 치켜 세웠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 직을 잃는 일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크나큰 비극으로 남을 것이다. 부디 도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주시길 청원한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결을 내려주시길 고개 숙여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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