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15년 건축허가를 받은 뒤 지난 4년동안 착공조차하지 않아 지난 3월 종로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 취소 통보를 받았다.
8년간 서울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사와다 가쓰미 외신부장은 이날 게재한 기명 칼럼에서 가까운 장래에 일본 대사관이 이곳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는 관계자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적절한 시기에 대사관을 짓는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
그 이유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현재의 자리에서 없어지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사와다 부장은 설명했다.
사와다 부장은 지난 8월 14일 열린 1,400회 '수요집회' 현장을 둘러보니 소녀상의 시선은 옛 대사관 부지에 둘러쳐진 공사장용 펜스에 막혀있다면서 거기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규탄하고 있는 일본이 보이지 않는 걸 보고 위화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모인 집회 참가자들의 분노와 부딪칠 물리적 대상물로 '일본을 대표하는 뭔가'가 없기 때문이란 것.
사와다 부장은 꼬일대로 꼬인 위안부 문제의 상징이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고 그 소녀상이 철거된 일본대사관의 공사용 펜스를 향해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서로 맞지 않는 한일관계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