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품은 학·견고한 수원성…청담 루이비통 매장의 '비밀'

쌍용건설,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 디자인 바탕으로 루이비통 메종 서울 리모델링
강남 재건축 아파트 15배·특급호텔 건설비 7배 비용 투입

"Primo(훌륭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LVMS) 개관식에 참석한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도면과 그의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건물이 자신이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 재현되자 그는 "내가 설계한 건축물 중 최고수준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며 놀라움과 감탄을 연신 쏟아냈다.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하고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공사를 맡아 2년만에 완성한 루이비통 청담 매장은 주위 네모 반듯한 건물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 전경(사진 제공=쌍용건설)
학의 날개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매장은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완성된 루이비통 메종 서울은 건물 전면에는 유선형 유리 블록을 쌓아 학이 날개를 펴고 내려앉은 모습을 표현했고, 외관 전체에는 수원화성의 견고함을 그대로 본땄다.


프랭크 게리의 디자인을 현실로 실현한 쌍용건설은 시공을 위해 모양이 다른 전면 유리를 스페인에서 별도로 제작해 공수했다.

내부 인테리어 설계는 샤넬, 루이비통, 불가리 등의 명품 매장을 디자인한 피터 마리노가 담당했다. 3.3㎡ 당 공사비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약 15배, 특급호텔의 7배인 수천만원이 들었다는 후문이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 인테리어(사진 제공=쌍용건설)
시공 과정도 극비로 진행됐다. 가림막으로 현장을 가려 외부에서 건물을 확인할 수 없도록 조치했고, 시공사 관계자도 현장에 출입할 땐 최고 수준의 보안점검을 실시했다.

또 명품 매장이라는 특성과 세계적인 인테리어 전문가각 디자인한 탓에 이미 완료된 환기와 조명을 위한 닥트 작업도 두 번이나 도면이 변경되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설계와 자재제작 및 검수, 시공, 완료 후 사후 검증을 위해 세계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으로 Full 3D BIM 설계와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을 도입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리모델링은 물론 반양트리 클럽&스파와 싱가포르 래플즈 호텔 등 고급건축 리모델링 수행 등 의 실적을 보유해 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고급 건축 리모델링에는 쌍용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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