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교육대' 발언 박찬주 부끄러운 줄 알라"

군인권센터, 박찬주 전 육군대장 기자회견 해명 정면 비판
"삼청교육대는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 운영되던 탈법적 기관"
"박 전 대장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군인권센터가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을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4일 입장문을 내고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충격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에게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 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이 군을 무력화시키는 걸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군인권센터는 2017년 7월 박 전 대장의 공관병 갑질의혹을 처음 제기한 단체다.


센터는 "공관에 열린 감을 따고 골프공을 줍는 것은 공관병의 업무"라는 박 전 대장의 해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센터는 "갑질 논란이 불거졌던 2017년 당시 병영생활규정에는 부대활동과 무관한 활동을 금지하는 '장병 사병화 금지' 조항이 있다"며 "박 전 대장은 이런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처럼 취급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장은 본인으로 인해 주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후배들이 같이 욕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도 박 전 대장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직장갑질119는 성명에서 "박 전 대장이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부인의 행위에 대해 갑질이라는 용어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며 "공관병에게 감을 따고 골프공을 줍게한 지시는 우월적 지시를 이용한 명백한 갑질이고 괴롭힘"라고 밝혔다.

박 전 대장은 자유한국당 1호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당내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영입 발표가 보류됐다. 하지만 박 전 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에서 필요하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제역할을 하겠다"고 답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