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헬기 인양중 실종자 유실? 영상판독 오류일수도..."

사고 현장 맑은 날씨, 잠수 수색 가능
헬기 비상부양장치 펴진 상태로 인양
기체 결함? 노르웨이 사고와는 달라
조종 미숙? 20년 이상 베테랑 기장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선호(소방청 대변인)

지난 31일밤 독도 앞바다에서 추락한 소방 헬기. 탑승자 7명 모두가 실종이 됐는데 그중에 2명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한 명은 부기장 또 한 명은 정비실장으로 확인됐죠. 그리고 어제는 바닷속에서 헬기를 인양했는데요. 잠수정이 바닷속을 들어갔을 때 분명히 헬기 안에 시신 1구가 있다고 했는데 다 인양하고 보니까 아무도 없었습니다. 결국 그 시신 1구는 유실이 된 것으로, 인양 도중 유실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여전히 5명은 실종 상태인 거죠.

사고 원인도 오리무중입니다. 그 좋은 날씨에 왜 이륙 2분 만에 추락을 한 건지 왜 공기 주머니는 퍼지지 않았는지 등등등의 의문이 많습니다. 전반적인 상황 짚고 가죠. 소방청의 조선호 대변인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조 대변인님 나와 계세요?

◆ 조선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수색에서 제일 중요한 게 날씨인데 지금 그 독도 기상 상황은 어떻다고 합니까?

◆ 조선호> 어제 오후에는 동해 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었습니다. 현재는 동해 남부 먼바다에만 특보가 발효 중이고요. 독도 해상 기상은 오늘 비가 올 확률은 낮습니다. 바람은 초속 5-8m 정도로 북풍으로 불고 있고 파고는 0.6-0.8m 정도입니다. 시정은 약 한 10km 정도 그 정도이기 때문에 헬기 운항하고 수색 활동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시정이 한 10km면 이건 맑은 날씨 축에 드는 거죠?

◆ 조선호> 맑은 날씨에 해당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잠수 요원들도 다 잠수할 수 있는 거고요.

◆ 조선호> 잠수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다행입니다. 수색 상황은 지금 좋은 걸로. 어제 처참한 상황으로 들어 올려진 헬기 기체 모습을 봤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로 파악이 되고 있나요?

모습 드러낸 헬기 동체.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조선호> 어제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인양되는 헬기 동체 사진 많이 보셨을 텐데요. 파손 정도가 심했습니다. 아직 정밀 조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대략적으로 말씀드리면 조종석하고 꼬리 부분이 파손으로 인해서 유실된 상태였고 비상 부양 장치인 플로트는 작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다 자세한 것은 분석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사실 그것만 떴어도. 제가 아까 공기 주머니라고 표현했던 거 그거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 조선호> 맞습니다.

◇ 김현정> 헬기를 비상 착륙을 하게 되면 그 공기 주머니가 퍼지고 그러면 바다 위에 떠야 된단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뜨지 않는 바람에 그냥 바로 침몰을 해버린 거예요. 왜 안 펴졌는지는 아직 모르는 겁니까?

◆ 조선호> 정밀 조사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양될 때는 터져 있는 상태로 인양이 되기는 했는데 지금 확정을 할 수는 없고.

◇ 김현정> 터져 있었어요?

◆ 조선호> 네. 터져서 헬륨은 빠진 상태기는 한데.

◇ 김현정> 펴지기는 펴졌다.

◆ 조선호> 그게 어디에서 터졌고 또 어떤 상태였는지는 정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작동을 안 한 건 아니다. 알겠습니다. 파손된 기체 상황이 처참한 정도. 이렇게까지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죠. 정말로 처참하던데 이게 헬기였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 모양을 가지고 추락 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건가요?

◆ 조선호> 지금 원인은 여러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정밀 조사를 해야 되는데요. 지금 현재 조사가 사고 발생 직후에 저희 소방청의 자체 사고 조사단도 가동해서 독도 현장으로 파견했습니다. 그리고 국토부 소속의 독립 기관이 있습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있는데 그 기관과 공조해서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도 인근 해저에 추락한 소방헬기 기체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김현정> 조사 진행 중인 건 알고 있고요. 완전한 결론이 나오기까지 좀 걸린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마는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건 있을 거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 조선호> 그런데 지금 현재는 어느 쪽에 두기는 어려운 상태고 기체 결함, 조종 실수 또 비행 환경적인 요인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지금 조사하고 조사 결과도 발표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얘기가 이쪽으로 먼저 나왔기 때문에, 사고 원인 쪽부터 질문을 드릴게요. 그 일단 기상 문제는 아니었죠. 날씨 좋았죠?

◆ 조선호> 날씨,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게다가 정비, 점검도 완료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헬기 기종 자체에 결함이 있었던 건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와요. 왜냐하면 이번에 사고가 난 헬기가요. 헬기가 여러분, 유로콥터사의 EC255라는 모델인데 3년 전에서도 노르웨이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나서 13명이 사망한 바로 그 모델이랍니다. 근본적인 기체 결함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 조선호> 그 당시 노르웨이 사고 이후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가 이루어졌고 그 이후에 도입이 된 헬기인데요. 노르웨이 사고하고 똑같은 기체 결함이 방치된 상태로 도입이 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조사를 해 봐야 되지만 아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헬기가 올라올 때를 보면 회전축 부분이 노르웨이하고는 다르게 붙어 있었고 아무튼, 그 부분까지도 다 해서 가능성은 모두 다 열어놓고 조사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기체 결함 쪽이 아니라면, 사실은 조종 실수 쪽, 조종 미숙 쪽이 남아 있는 건데 기장하고 부기장은 경력이 많은 분들이셨나요?

◆ 조선호> 20년 이상 군하고 민항에서 계속 비행을 헬기를 조종을 했던, 정비도 했던 분이기 때문에.

◇ 김현정> 경력이 많은 분들이었다면 이륙 2분 만에 이런 추락 사고가 또 조종 미숙이라도 보기도 조금 이게 이해가 안 가고.

◆ 조선호> 또 환경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새가 들어간다든지, 항공기 사고는 가능성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모두 다 조사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블랙박스나 음성 기록 같은 건 확보가 됐습니까?

◆ 조선호> 아직 확보했다는 건 제가 못 들었는데요. 그것도 확보를 해야 됩니다.


◇ 김현정> 블랙박스도 확보 아직 안 된 상태고, 아무쪼록 실종자들 다 발견하는 게 최우선일 텐데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1명이 유실된 거 보면서. 아니, 인양 과정에서 분명히 눈 앞에 봤던 1명이 사라졌다면 이게 진짜 실종자 수색에 좀 구멍이 뚫린 거 아니냐. 이런 얘기 나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 조선호> 물론 그게 사전에 유실 방지를 위한 그물망도 2중으로 설치해서 인양을 했는데 당초 알려진 것처럼 한 분의 발 모양이 영상으로 확인이 돼서 안에 계셨던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인양을 해 보니까 없어서 과연 그게 영상 판독상의 실수인지 아니면 인양 과정에서 기체 무게나 또 다른 게 떨어지면서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같이 유실이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부분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영상 판독상 잘못 본 것일 가능성도 있어요?

◆ 조선호> 네, 그렇게도 지금. 그것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정밀 조사하면 모릅니까? 발인지 아닌지가 이게 판독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요?

◆ 조선호> 수중 깊은 상태에서 찍어진 영상이기 때문에. 현재는 유실 가능성, 그 부분도 두고 사고 원인 조사와 마찬가지로 모두 다 조사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수색하느라 고생하신 분들한테 뭐라고 그러기도 그렇습니다마는, 발 모양으로 우리는 분명히 사람의 시신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들어 올린 후에 없으니까 굉장히 착잡하더라고요. 어디로 샐 틈 없이 완벽하게 안전망 설치해 놓고, 유실 방지망 설치해 놓고 작업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요.

대변인님, 한 가지만 더요. 어제 논란이 좀 크게 된 게 있었습니다. KBS 영상기술 담당자가 이 헬기의 이륙 장면을 찍었는데 이것을 국토부에 제공하지 않고 나중에 뉴스로 내보냈다. 단독 보도를 위해서 일부러 감춘 거냐. 이런 논란이 있었습니다. 독도경비대장이 그 문제 제기를 하면서 문제가 커진 건데요. 어떻게 조사하고 계세요?

◆ 조선호> KBS 자체적으로 조사해서 윤리 강령이라든가 이런 걸 점검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를 했는데요. 이 부분은 저희가 직접 조사하기보다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협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안 된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소방청에서 따로 그 부분을 조사하신다거나 입장 발표한다거나 그럴 계획은 없으시고요.

◆ 조선호>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추락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아니었던 거죠?

◆ 조선호> 독도 헬리포트에 착륙을 하고 환자를 싣고 바로 이륙해서 진행하는 그 정도까지 영상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선회하다가 남쪽 방향으로 가는 것까지 찍힌 그 영상. 왜 이걸 내지 않았는가. 이 부분 혹시 물어보셨어요? 그 찍은, 촬영한 담당자한테?

◆ 조선호> 제가 직접 물어보지는 않고 아마 독도경비대 계신 분이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렸던 것으로, 저희는 보도가 될 때까지는 그런 영상이 있는 걸 잘 몰랐었거든요.

◇ 김현정> 좀 유감스러운 생각이 드시겠네요.

◆ 조선호> 미리 알려줬으면 진행 방향이라든가, 좀 더 같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 김현정> 여기까지 일단 말씀 듣고요. 수색 작업 만전을 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조선호> 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소방청의 조선호 대변인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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