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발표 전까지만 해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앨범이 세상에 나오고 나니 내가 쓰고 부른 음악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더라. 어떻게 보면 슬럼프에 빠져있기도 했는데 앨범 발매가 음악을 하는 데 있어 터닝포인트가 됐다"
첫 EP '림보'에는 타이틀곡 '아 유 익스피리언스드'(are you expirienced), '송즈 위 러브드'(songs we loved), '하이, 서머'(hi, summer) 등 총 3이 담겼다. 2015년 팔로알토의 '또 봐'로 음악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넨 뒤 주로 힙합 장르의 곡을 선보인 프로듀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EP는 다소 의외인 색깔의 곡들로 채워졌다.
"주변에 힙합을 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힙합 장르의 곡 위주로 프로듀싱을 해왔다. '힙합 프로듀서가 이런 음악을?'이라는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원래 제 음악을 작업할 땐 장르에 구애를 받지 않는 편이다.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얼터너티브한 색깔의 곡들로 앨범을 채워봤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설명하자면 타이틀곡의 경우 80년대 풍 신스팝에 영감을 받은 곡이고, '송 위드 러브드'는 90년대 힙합 사운드, '하이, 서머'는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특징인 베드룸 팝 느낌이 강하다"
그런가 하면, '림보'는 콕재즈가 죠지, 제이클레프 등이 소속 되어있는 음악 레이블 크래프트앤준에 둥지를 튼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작업물이기도 하다.
"그간 여러 힙합 레이블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힙합이라는 한 장르에 갇히고 싶진 않았다.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와중에 택한 곳이 크래프트앤준이다. 회사 대표인 준백 프로듀서와 예전부터 친하게 지냈기에 편하게 음악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았다. 확실히 회사가 있으니까 좀 더 부지런하게 음악 작업을 하게 되더라. 그동안 너무 게을렀던 것 같다. (미소)"
"한 달에 10곡을 작업한다고 쳤을 때 지금까지는 8곡이 프로듀싱을 위한 곡이었고, 2곡이 제 음악을 위한 것이었다. 이젠 그 비율을 6대 4정도로 조정해서 음악 작업을 해나가려고 한다. 곡이 많이 쌓여있는 만큼, 텀을 길게 두지 않고 꾸준히 저만의 작업물을 들려드리고 싶다. 다작을 하는 스타일이라 준비되어 있는 곡은 100곡이 넘는다. (미소). 개인적으로 음악적인 영감을 받고 싶을 땐 산책을 하는 편인데 4~5시간 동안 걷다보면 마음속에 무언가 남는 게 있더라"
콕재즈는 음악 페스티벌 등을 통해 무대 경험을 쌓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향후 프로듀서로는 빈지노와 협업한 앨범을, 싱어송라이터로서는 유라, 염따, 제이클래프와 목소리를 호흡한 내보고 싶다고 곡을 발표해보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엔 "'라디오스타' 출연이 목표"라며 예능 출연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딘가 익숙하지만 새로운 사운드의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생각이다. 콕재즈라는 뮤지션이 낸 곡을 모두 합쳐서 들었을 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다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 같다'는 느낌이 나도록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