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고 내년 2월 오스카에 도전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의 수상 전망에 유리한 조건이 될지 관심을 끈다.
지난해까지 심사 방식은 100개 가까이 올라오는 각국 출품작 가운데 아카데미 회원 투표를 통해 예비후보 10편을 정하고 이를 다시 최종후보 5편으로 압축할 때는 아카데미 전체 회원 투표가 아니라 내부의 자체 심의를 통해서 이뤄졌다.
이를 최종후보 5편을 고를 때까지 전 과정에 걸쳐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만 이뤄지도록 심사 방식을 바꾼 것이다.
내년 시상식에는 93편이 경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출품돼 예비후보 10편에 들었으나 최종후보 5편에는 들지 못했다.
'가버나움'(레바논)', '콜드 워'(폴란드), '네버 룩 어웨이'(독일), '로마'(멕시코), '어느 가족'(일본) 등 5편을 경합했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수상작이 됐다.
지난달 할리우드를 비롯해 미국 시장에 본격 상륙한 '기생충'은 대다수 연예매체에 의해 10대 경쟁작에 포함되는 분위기다.
버라이어티는 10월 말 기준 경쟁작으로 '기생충'을 비롯해 '조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로켓맨', '허슬러', '페인 앤드 글로리', '주디', '페어웰', '조조 래빗', '라이트하우스' 등을 선정했다.
아카데미 회원 중 여성의 비율이 2015년 25%에서 올해 32%로 눈에 띄게 높아졌고 유색인종 회원은 4년 전 8%에서 올해 16%로 2배가 됐다는 점에서 회원 투표 결정 방식은 '기생충'에 다소 유리한 국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