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은 국감이 끝에 다다를 무렵 한국당 나 원내대표의 북한 방사포 시험발사와 관련해 재차 지적에서 시작됐다.
나 원내대표는 "국방비만 10조원 늘렸다고 힘(국방력)이 세졌냐"며 "북한이 핵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냐. 북한 (미사일을) 쏜 만큼 우리도 쏜다고 하지만 북한은 공격용이고 우리는 요격용으로 두 가지 실험을 같이 보느냐"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물었다.
이에 정 실장은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만, 과거보다 (우리 국방력이) 월등하게 개선됐다"며 "국방개혁 2.0을 통해 방위력이 현격히 개선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정 실장에게 "(북한 미사일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보나"라고 하자 정 실장은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가 "우기지 좀 마세요"라고 재차 지적하자, 정 실장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 그럼 우리 안보가 불안하다고 해야 하느냐"고 고성으로 맞받아치며 분위기는 고조됐다.
나 원내대표는 정 실장에게 "억지를 부리지 말라. 북한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었는데 우리의 지금 미사일 체계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인가"라며 "전문가가 막을 수 없다고 그런다. 우기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정 실장 뒤편에 앉아있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우기는 게 뭐에요, 우기다가 뭐냐고"라고 고성 항의했고, 소란이 커졌다. 강 수석은 손에 쥔 노란색 책자를 격하게 흔들며 항의를 이어갔고, 결국 회의는 중지됐다.
회의가 중단된 뒤에도 회의장에선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국당 정양석 의원은 "너 이름이 뭐야. 강기정은 국회 밥 좀 먹었다고, 이런 싸가지 없이"라는 강하게 항의했고,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반말 쓰지 마세요"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을 향해 "함부로 해도 되냐"(제윤경 의원), "똑바로 해"(임종성 의원)라며 강 수석을 엄호했고, 한국당 송언석 의원도 "반말하지 마"라며 맞붙었다.
한 동안 소란이 이어지다, 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퇴장하고서 고성은 멈췄다.
한편,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는 재개된 뒤 자정을 30여분 넘겨 2일 새벽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