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림픽 마라톤 삿포로에서 개최 결정…도쿄시 반발

도쿄 마라톤 코스는 올림픽 폐막 후 '축하 마라톤' 개최 검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AP=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마라톤·경보 종목이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열리게 됐다. 무더위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1일 일본 도쿄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도쿄도 관계자, 일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4자 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마라톤과 경보 종목의 개최지가 삿포로로 변경됐다.

무더위로 인한 변경이다. IOC는 올림픽 기간 도쿄의 무더위 때문에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도쿄보다 평균 기온이 5~6도가량 낮은 삿포로 지역에서 마라톤과 경보 종목을 치르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도쿄는 최근 몇 년 동안 이 기간에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도쿄도는 IOC의 제안에 발발하면서 마라톤과 경보 출발 시간을 새벽 시간으로 바꾸겠다고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IOC와 도쿄도는 결국 4자 회담을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개최지 변경을 확정했다.

그러나 도쿄도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회담 이후 "IOC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지만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훼방 놓지는 않겠다"라면서 "그래도 도쿄에서 열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함의가 안 된 결정"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 4자 회담을 통해 결정된 내용은 개최지의 삿포로 이전에 따른 추가 경비를 도쿄도가 부담하지 않고 마라톤·경보 이외의 종목에 대한 추가 개최지 변경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이 포함됐다.

IOC는 삿포로 이전에 아쉬움을 전한 도쿄도를 달래기 위해 '올림픽 축하 마라톤' 개최를 제안했다.

고이케 도지사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메일을 통해 개최지 삿포로 이전으로 인해 사용하지 않게 된 마라톤 코스를 올림픽 폐막 후 '올림픽 축하 마라톤'을 열자는 제안을 해왔다"며 IOC와 이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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