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멤버 한 명이 갑작스럽게 팀을 탈퇴하면서 멤버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이로써 7인조에서 6인조가 됐는데 데뷔 이후 팀 구성에 변화가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팀을 떠난 멤버는 원호다. 원호는 채무 불이행을 비롯한 과거 행적 논란에 발목 잡혀 몬스타엑스와의 인연을 끝내게 됐다.
이번 논란의 시발점이 된 건 코미디TV 예능프로그램 '얼짱시대' 출연을 계기로 원호와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정다은, 그리고 빅뱅 탑과 얽힌 대마초 사건으로 이름을 알린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의 SNS글이었다.
이들이 SNS에 게재한 잇단 폭로글로 인해 원호는 채무 불이행, 소년원 전력, 무면허 운전 등 여러 의혹에 휩싸여 몸살을 앓았다.
이에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는 "온라인상 떠도는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31일 "'개인사로 더 이상 그룹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원호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원호의 몬스타엑스 탈퇴를 알렸다.
스타쉽은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향후 몬스타엑스의 스케줄은 6인 체제(셔누, 민혁, 기현, 형원, 주헌, 아이엠)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호는 소속사가 공개한 자필편지에서 "개인적인 일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멤버들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 논란의 시발점은 한서희의 SNS 폭로글. 그가 올린 게시물에는 '셔누가 자신의 아내와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메시지 내용이 담겨 파장이 컸다.
이에 대해 스타쉽은 "셔누는 해당 여자 분과 결혼 이전 연락을 유지했었던 관계"라면서 "여자 분이 8월경에 결혼을 했는데 그 사실을 여자 분이 셔누에게 말을 하지 않아서 셔누는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또, "남편 분이 회사로 연락이 오셔서 만나서 자초지종을 다 설명했고 이후 결혼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된 셔누는 해당 여성분에게 일체 연락을 취하지 아니하였다"며 "셔누로서는 다른 부부 사이의 일이라서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히고 이와 함께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을 확인하는 문자도 보냈다"고 밝혔다.
일부 팬들은 '원호의 탈퇴를 번복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는데, 1일 정다은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3년 10월 원호와 함께 대마초를 흡연했다고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로 인해 원호는 스타쉽과의 인연까지 끝내게 됐다. 스타쉽은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원호와의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원호와 이날부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원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2013년 대마초 혐의 및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당사는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금번 사태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성실하게 수사에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몬스타엑스는 2015년 데뷔 이후 차근차근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지난해는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인기 K팝 그룹'으로의 도약을 이뤄냈다. 이들은 전 세계 20개 도시에서 25회 공연한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연말에 미국 최대 연말 라디오쇼 '징글볼' 투어에 참여해 현지 6개 도시에서 총 12만 관객과 만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각종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월드 투어,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 영어 싱글 발매, 미국 TV 프로그램 및 페스티벌 출연 등 달력이 스케줄로 꽉 차 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새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컴백, 상승세에 방점을 찍으려던 몬스타엑스는 논란의 중심에 선 그룹이 되며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 향후 이들이 위기를 수습하고 다시 안정적인 분위기 속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