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전기차 주행거리가 300km…소비자 부름받을까

벤츠의 첫 순수전기차 EQC…주행거리 300km
재규어 i PACE, 테슬라 모델X…프리미엄 전기차 상륙
1억 원 육박하지만 '짧은 주행거리'
전기차 아킬레스건 '주행거리'
"첫 친환경 프리미엄 전기차로 의미 커"

친환경 열풍 속 전기자동차 보급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전기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재규어에 이어 최근 벤츠도 순수전기차를 한국에 출시했다.

다만 1억 원이 넘는 고가에도 주행거리는 300km 남짓이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선 다수의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지만 차량 가격이 올라가는 전기차의 한계가 여전한 상황에서 프리미엄 전기차가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츠는 앞서 지난달 22일, 자사 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인 EQC를 출시했다.

EQC는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 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로 최고 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78kg.m의 압도적 주행능력을 보여준다. 전기차의 특성상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이 5.1초에 불과하다.

판매 가격은 1억 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09km에 불과하다. 현재 시판 중인 다수의 전기차 주행거리가 400km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주행거리는 짧은 편이다.

물론 고성능 전기차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주행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구매 요소로 작용한다.

EQC 충전 모습.
특히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은 극복해야 할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물론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를 더 탑재하는 법도 있지만 가격과 차량 무게가 늘어난다.

현재 코나EV의 경우 탑재 배터리가 개당 1,300만 원에 달해 배터리를 추가할 경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벤츠보다 앞서 재규어 역시 프리미엄 전기차 i PACE를 출시한 바 있다. i PACE는 90kW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33km이다. 가격은 1억 1,000~1억 2,800만 원에 달한다.

이처럼 프리미엄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이후 전기차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기차의 등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가운데에서도 프리미엄, 고성능 차량도 한 축을 맡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아직까지 프리미엄 전기차가 가격 대비 주행거리 등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첫 친환경 프리미엄 전기차로 가지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론 벤츠나 재규어가 충성 고객을 위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향하는 점도 있다"면서도 "기술은 더욱 발전하고 주행거리가 늘어날 상황에서 이번 출시는 첫 프리미엄 친환경차로 주는 메세지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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