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발목을 잡을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일 오후 조 전 장관의 동생 조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조씨가 전날 밤 구속된 이후 첫 조사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웅동학원 위장소송 및 채용비리 등에 대해 캐묻는 한편, 이 과정에 조 전 장관이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웅동학원 교사 채용 과정에서 시험문제 출제를 의뢰받아 주변 교수들에게 출제를 부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조 전 장관은 해당 사실은 인정하지만 채용비리에 대해선 부인하는 입장이다.
특히 웅동학원은 조 전 장관이 1999년부터 10년 동안 이사를 지낸 곳이다. 조 전 장관의 부친에 이어 모친 박정숙씨는 현재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캠코의 웅동학원 가압류에 대한 법률검토 문건을 확보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일각에선 조 전 장관이 조씨의 위장소송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한편 조씨가 구속되면서 웅동학원 비리를 비롯해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구속됐다.
자녀 인턴 및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허위작성공문서행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여기에 조 전 장관은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녀들의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하는 데 관여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또 정 교수가 관련 내용이 담긴 PC의 증거를 인멸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제기됐다.
5촌조카 조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소유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띄우기를 시도했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WFM 주식 12만주를 6억원에 장외매입하는 과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주식 매입 과정에 조 전 장관 계좌에서 나온 돈이 정 교수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돼서다.
검찰은 정 교수와 5촌조카 조씨를 집중 조사하면서 조 전 장관의 개입 여부를 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교수의 1차 구속기간을 연장해 11일까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구속된 핵심 3인방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통해 조 전 장관의 혐의를 규명할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세 명의 진술을 정리한뒤 추후 조 전 장관을 소환해 비교·대조할 것이란 게 법조계 관측이다.
다만 조 전 장관 소환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핵심 3인방을 상대로 충분한 조사를 벌여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한 뒤 조 전 장관을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사 추이에 따라 소환 시기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취지다.
반면에 일가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불거졌지만, 사실상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에 비춰볼 때 이들의 진술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들에 대한 조사 상황과 별개로 검찰 내부적으로 가장 적절한 소환 타이밍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주말 조 전 장관을 소환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