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아트하우스는 내년 개봉을 앞둔 나문희-이희준 주연의 '오! 문희'를 마지막으로 투자·배급 업무를 종료한다. 과거부터 이와 관련해 논의를 거쳤고, 최근 결정을 내렸다.
CGV아트하우스 황재현 홍보팀장은 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독립영화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독립·예술영화 업계의 발전을 위해 큰 틀에서 저희가 잘할 수 있고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게 있을지 고민하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지속해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가 오는 7일부터 전관 독립·예술영화관으로 운영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그동안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5개관 중 2개관을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운영했으나, 일반 상영관 3개까지 아트하우스관으로 바꾸는 것이 요지다. 국내 멀티플렉스 사상 최초다.
또한 같은 날 CGV 천안에 첫 아트하우스관을 연다. 충남 지역에 전무했던 CGV아트하우스 전용관을 선보여 지역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CGV아트하우스는 국내 19개 극장에서 26개 아트하우스관을 갖추게 됐다.
CGV아트하우스 측은 투자·배급 사업을 접는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투자·제작한 영화의 부진과 업계의 비판적인 시선이 주된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CGV아트하우스는 그간 '소셜포비아', '차이나타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4등', '최악의 하루', '양치기들', '눈길', '죽여주는 여자', '어느날', '꿈의 제인', '걷기왕', '죄 많은 소녀', '소공녀', '살아남은 아이', '당신의 부탁', '배심원들', '유열의 음악앨범' 등을 배급했다.
CGV아트하우스의 지난해-올해 배급 작품 중에는 80억, 98억 등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버닝'(감독 이창동), '우상'(감독 이수진) 등도 있었다. 그러나 '버닝'은 최종 관객수 약 52만 명, '우상'은 18만 명 정도로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올해 개봉한 '배심원들', '유열의 음악앨범', '판소리 복서' 등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한편, CGV는 2004년 멀티플렉스 최초로 독립·예술관을 상영하는 CGV 인디영화관을 열었고, 2007년에는 각양각색의 영화를 선보인다는 의미로 'CGV무비꼴라쥬'로 이름을 바꿨다. 2014년부터는 관객과 다양한 작품으로 소통한다는 의미에서 'CGV아트하우스'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