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부의 '광역교통비전 2030' 발표로 수혜를 받는 지역으로 경기 고양시와 김포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등이 꼽힌다.
고양시는 대곡역과 부천시 소사역을 잇는 서해선 철도와 인천지하철 2호선이 일산역까지 연장된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경기 김포시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과 인천지하철 고양 연장, 최근 개통한 김포 도시철도가 맞물린다.
정부 발표가 현실화되면 이들 지역은 앞으로 서울 시내를 3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발표의 핵심인 '광역거점간 통행시간 30분대 단축, 통행비용 최대 30% 절감, 환승시간 30% 축소'에 가장 근접한 셈이다.
해당 지자체들은 이날 각각 보도자료를 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인천 서구는 "지역 주민의 염원을 실현코자 하는 소통행정의 결실"이라고 평가했고, 경기 김포시는 "장래 50년의 교통시설 확충을 위한 초석을 마련됐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관계자 역시 "다른 곳보다 철도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주민들의 출퇴근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번 발표를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 발표를 통해 교통 개선을 통한 수도권 인구분산과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철도노선이 실제 완공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요자들의 판단을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나 실거래 합동단속 등 대대적인 부동산 잡기에 나섰지만 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18주째 고공행진하는 상황도 이러한 의견에 더욱 힘을 보탠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발표한 아파트 가격 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9%올라 지난주 (0.08%)보다 오름 폭이 확대됐다. 이번 교통대책 발표와 함께 더 강력한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114 윤지해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발표로 기존의 외곽지역에서 서울 적브이 어려웠던 곳들은 호재를 맞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사실만으로 외곽지역으로 이사하는 수요가 있다고 보기에는 착공 전까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는 2030년까지 서울-경기도 등 대도시 광역거점 간 통행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한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내 주요 거점을 30분대에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을 구축하고 지방 대도시권의 광역철도도 확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수도권 서부 지역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GTX 신규 노선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