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대표팀은 31일 중국 타이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 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모두 일본에 졌다. 동반 은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남자 대표팀은 이날 결승에서 일본에 1 대 2로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첫 번째 복식에서 이수열(37)-김종윤(35·이상 달성군청)이 후네미쯔 하야토-나카모토 게이야에 3 대 5 역전패를 안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게임 스코어 3 대 1로 앞서다 내리 4게임을 내줬다.
심기일전한 대표팀은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2연패를 달성한 김진웅(29·수원시청)이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우치모토 다카후미를 4 대 0으로 손쉽게 제압했다.
하지만 마지막 세 번째 복식에서 박규철(38)-이현수(35·이상 달성군청)가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리스트 나가에 고이치와 스즈키 다쿠미에 3 대 5로 졌다.
2 대 2로 맞선 가운데 내준 5번째 게임이 아쉬웠다. 이현수는 3 대 4로 뒤진 8번째 게임을 앞두고 무릎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을 부른 뒤 출전하는 투혼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홍정현 남자 대표팀 감독(순창군청)은 "복식에서 발리가 일본에 뒤졌던 부분이 아쉽다"면서 "체력적으로 상대에 밀린 것 같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단식에서는 김진웅이라는 에이스가 있지만 복식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세대 교체를 위해서는 먼저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복식에서 문혜경(22·NH농협은행)-고은지(24·옥천군청)가 이번 대회 여자 복식 우승을 이룬 다카하시 노아-한가이 미사키에 1 대 5로 지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둘은 개인 복식 4강전에서도 다카하시-한가이를 넘지 못했다.
주장 송지연(25·문경시청)이 나선 단식도 아쉬웠다. 송지연은 게임 스코어 1 대 1로 맞선 가운데 세 번째 게임을 3 대 1까지 앞섰지만 잇따라 실책을 범하며 듀스를 허용, 리드할 기회를 잃었다. 결국 2 대 4로 져 개인 단식에 이어 단체전까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은메달 2개(단식, 단체전)와 동메달 1개(복식)를 수확했다. 단식과 복식, 단체전까지 전관왕을 달성한 지난 2015년 인도 뉴델리 대회와 달리 노 골드에 그쳤다. 15회 대회 때는 단식 김지연(대구은행)을 비롯해 복식 김애경-주옥(이상 은퇴) 콤비가 팀을 이끌었다.
주정홍 여자 대표팀 감독(옥천군청)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도 나온 얘기지만 대표팀이 세대 교체가 된 상황에서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혜경이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 대회 결과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집중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대표팀은 노 골드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대표팀은 김진웅의 남자 단식과 박규철-문혜경의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일본이 남녀 단체전을 휩쓸고,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03년 일본 히로시마, 2011년 경북 문경 대회 때 금메달 5개, 2007년 경기도 안성, 뉴델리 대회 때 금메달 6개를 수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