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의 103구 역투…마침내 거머쥔 WS 우승 반지

워싱턴의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 (AP=연합뉴스)
워싱턴 내셔널스의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가 마침내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부상을 딛고 이뤄낸 감격적인 우승이다.

슈어저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WS 7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으로 역투했다.

워싱턴이 휴스턴을 6-2로 꺾으면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슈어저 역시 생애 첫 WS 정상에 올랐다.

부상 우려를 털어내고 존재감을 뽐낸 슈어저다. 당초 5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던 슈어저는 목과 등에 덮친 통증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남은 경기 역시 등판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슈어저는 출전 의지를 불태웠고 시리즈 전적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선 7차전에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감을 노출한 슈어저였지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슈어저의 역투에 타선도 힘을 냈다. 워싱턴은 0-2로 끌려가던 7회초 홈런 2개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8회 1점, 9회 2점을 더 보태며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3차례나 사이영상(2013, 2016, 2017년)을 차지하고도 WS 우승과 연이 없었던 슈어저는 두 번째 도전 만에 반지를 끼게 됐다.

슈어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이던 지난 2012년 첫 WS 무대에 올랐지만 팀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슈어저는 당시 한 차례 등판해 6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슈어저는 역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워싱턴은 슈어저가 등판한 1차전과 7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정규시즌에도 부상으로 흔들렸던 슈어저.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나면서 2019시즌을 잊을 수 없는 해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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