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성폭행' 의혹 김준기 전 회장 '기소의견' 檢 송치

강간 및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송치…김 전 회장은 '혐의 부인'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준기(74) 전 DB그룹 회장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1일 김 전 회장을 강간 및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구속 상태에서 송치했다고 밝혓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 A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A씨는 이같은 혐의로 김 전 회장을 뒤늦게 고소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이미 여성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도 피소돼 별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버텼고 이에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뒤 검찰에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했다.

인터폴 수배와 별도로 경찰은 지난 7월 김 전 회장에 대해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했고 이후 약 3개월 만인 지난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회장을 체포하면서 신병을 확보했다.

이후 곧바로 조사에 들어간 경찰은 지난 24일 김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곧바로 청구돼 26일 서울 중앙지법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자신의 성폭행 등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공항에 입국하면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도 줄곧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