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30분 생활권' 방점 찍은 대도시 광역교통망 계획

국토부 "철도 중심으로 재편…2030년까지 2배로 확충"
"런던‧파리처럼"…빠른 통행‧환승에 비용 절약이 3대 목표
수도권 GTX‧지하철, 인천‧고양‧하남‧구리 등으로 뻗어

(자료=국토교통부)
앞으로 10년간 대도시권 광역 교통을 '철도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30분 생활권'으로 만든다는 정부 계획이 선포됐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31일 향후 10년간의 대도시권 광역 교통의 정책 방향에 대한 구상인 '광역교통 2030' 계획을 발표했다.

광역 거점 사이를 통행 시간을 단축하면서 통행 비용과 환승시간은 최대 30%까지 줄인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인천1호선 등 수도권 내 철도 노선 신설‧연장이 검토된다.

◇"대도시 교통, 세계적 수준으로…노선 신설‧연장"

국토부는 우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급행 광역교통망 구축할 것"이라며 "이번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오는 2030년 서울 도심과 수도권 내 주요 거점은 30분대에 연결되는 등 대도시권 광역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서부지역에서는 새 GTX 노선이 검토되며, 인천1호선과 7호선이 각각 인천 송도‧검단, 청라로 연장되고, 경기 고양시의 경우 인천2호선 연장에 대곡~소사선 운행이 더해진다.

제2경인선과 김포한강선 등도 확충될 예정이며 향후 검토 과제로 고양시청과 일산동구 식사동을 잇는 고양선 연장, 6‧9호선 연장도 오른 상태다.

수도권 동부지역에서도 남북과 동서를 잇는 철도망이 보완돼 경기 양주‧포천시로 7호선이 연장되고, 별내를 거치는 별내선과 8호선이 연장된다.

경기 하남시 역시 지하철 3‧5호선 연장으로 접근성이 향상될 예정이다.

또, 4호선 등 기존 광역철도 노선에서 급행 운행을 실시하고, 인덕원~동탄 등 신설 노선도 급행으로 건설해 현재 16%에 불과한 급행 비율을 35%까지 2배가량 늘릴 예정이다.

수도권 밖에서는 부산‧울산권의 사상~하단선과 광주 2호선 등 도시 내 이동성을 강화하는 도시철도가 각각 2023년과 2025년에 차례로 확충될 계획이다.


◇'트램-트레인' 등 도입으로 정체 해소

트램을 비롯한 새 교통수단도 적극 도입된다. GTX 거점역의 연계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성남 트램을 비롯해 대전 2호선 트램, 위례 신도시 트램 등 지방 대도시와 신도시의 신규 대중교통수단으로 낙점됐다.

특히 도시 내부에서는 트램을, 외부 이동에는 일반철도를 이용해 속도와 접근성 수준을 높이는 '트램-트레인' 시스템은 비교적 넓은 지역을 환승 없이 편리하게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도심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외곽 순환고속도로도 조기에 완성된다. 수도권 제1 순환고속도로에서 상습 정체를 일으키는 서창~김포와 판교~퇴계원 구간은 복층화를 검토하고, 제2 순환고속도로는 오는 2026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속도를 높인다.

주요 간선도로의 상습정체구간 해소를 위한 '대심도 지하도'도 검토되고 있다. 수도권 동서횡단축 등 주요 간선도로와 부산‧울산권 사상~해운대 도로 등을 대상으로 지하부는 자동차용, 지상부는 대중교통차로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방 대도시권 M버스(광역급행버스) 운행이 확대되고, 예약제는 아예 전체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버스 환승,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도권 주요 환승센터 구축 구상 (자료=국토교통부)
특히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과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에는 전용차로, 우선신호체계 등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입힌 S-BRT(Bus Rapid Transit)가 구축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의 BRT도 S-BRT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대부분 중앙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하는 수준이었던 기존의 BRT에서 전용차로와 환승연계 정류장 등의 체계와 시설을 강화해 '지하철' 수준의 신속‧정시성을 갖추겠다는 취지다.

또 속도와 수송 용량 수준을 높인 고속 BTX(But Transit eXpress) 서비스를 도입해 기존 광역버스보다 이동 시간을 30%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2층 전기버스 등 친환경‧대용량 운송 수단을 활용 BTX는 정체가 심한 종점부 구간에는 아예 지하에 전용차로와 환승센터를 설치해 기존의 속도 문제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대중교통 운행체계는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바뀐다. 도심형, 회차형, 철도연계형 환승센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여기에 광역버스노선를 연계해 환승 시간을 최대 30% 줄이기 위해서다.

또, 내년부터 교통비를 최대 30% 절감할 수 있는 광역알뜰교통카드를 본격 시행하고,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시범 도입해 정류장 대기시간과 차내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신도시 광역교통에는 특별히 '박차'

아울러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기준의 문턱을 기존의 '100㎡ 또는 인구 2만 명 이상'에서 '50㎡ 또는 인구 1만 명 이상'으로 낮춰 적극적으로 나서고, 지구지정단계에서부터 수립에 착수해 입주와 교통시설 개통의 시차를 최소화한다.

또 광역 교통 특별대책지구 제도를 통해 신도시 초기 단계에서 광역버스 운행, 환승정류장 설치 등 즉시 시행 가능한 특별 대책에 먼저 손을 댈 계획이다.

혼잡과 공해를 줄인 '미래 교통'을 구현하는 것 또한 이번 계획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내년부터는 광역버스 노선에서 2층 전기버스 등 대중교통을 CNG, 수소 등 친환경차량으로 전환하고, 역사 등에 공기정화시설을 확충한다.

또 광역버스와 GTX 등 전통적 대중교통수단과 전동 킥보드, 공유 자전거 등 공유형 이동수단이 결합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자가용 수준'의 끊김 없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국토부의 구상 중 하나다.

여기에는 도시 내 모든 교통수단을 분석해 개인별 최적 통행 플랜을 제시하고 예약과 결제까지 가능하게 하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도 결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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