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서울교육청 방문 "인헌고 사태 미온 대처" 항의

(왼쪽부터) 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이학재 김한표 전희경 김현아 의원이 30일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했다.(사진=김영태 기자)
인헌고 교사들의 발언에 대해 정치 편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국회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김한표 전희경 김현아 이학재 곽상도 등 의원 5명은 30일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김원찬 부교육감을 만났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면담을 마친 후 "인헌고 사태에 대해 시교육청의 태도는 굉장히 미온적이다. 사건이 지난 17일 있었는데, 무려 보름 정도의 시간동안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우리 교육 현장 자체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설문조사라든지 특별장학 문제로 해서 더 혼란스럽게 만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또 "3일간 서울교육감에 대한 면담을 요청했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댔고 오늘 현장 나타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항의한다"며 "책임교육에 역행하는 아주 비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주까지 특별장학을 실시한다고 했는데, 그 결과가 어떤것인지 빨리 다음주까지 서울시교육감이 직접 보고하고, 그 뒤에 따른 후속조치를 소상히 보고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2일부터 이틀 동안 총 22명의 장학사가 인헌고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문제를 제기한 학생 면담을 비롯한 특별장학을 이번 주까지 진행한다. 설문조사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감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에게 사상 주입을 당했다'는 학생단체의 문제제기로 시작된 '인헌고 사태'가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주장에도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까지 끼어들어 정치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23일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수호연합)' 학생들은 서울 관악구 인헌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들은 학생을 정치적 노리개로 이용하지 말고, 학생의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선 17일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학교 마라톤 행사에서 한 교사가 '일본의 경제침략 반대한다'고 외치고 학생들에게 따라하도록 한 점을 문제 삼았다.

또 수업시간에 다른 교사가 학생에게 '너 일베니'라고 묻거나, 교사가 교실에 모여 있는 수호연합 학생들을 해산시킨 사례 등을 제기하며 '사상독재'라고 주장했다. 교사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의 입을 틀어 막았다는 것이다.

반면 인헌고 재학생들로 구성된 '학생 가온 연합'은 "현재 몇몇 선생님들의 발언이 일반화되면서 관련없는 다수의 선생님들과 학교가 비난 받고 있습니다. 또한 진실을 알리려는 학생들에게 '전교조한테 세뇌당했다', '좌빨이다', '조국수호한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어떤 학생도 조국관련 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은 세뇌당하지 않았습니다. 모 단체의 학생들이 아닌 다른 학생들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이성적인 존재입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 행사는 1, 2학년이 참가했고 언론에 문제제기를 하신 분은 당시 상황엔 없었으나 제보를 받은 3학년입니다. 그 분이 제보를 받았다고는 하나 모든 학생의 의견은 알지 못 하고, 일부의 주장만으로 모든 문제를 설명하기에는 문제가 있어보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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