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관중 1위' 포항스틸러스 알고봤더니 '150원짜리 꼼수 티켓'

축구 팬들 "누가 1만2천원 내고 보겠냐"…항의 잇따라

(사진=독자 제공)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홈경기 관중 수를 늘리기· 위해 입장권을 100원대에 남발하면서 제 값을 주고 표를 구입한 팬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언 발에 오줌 누기'식 편법이 결국 K리그 흥행 발목을 잡고 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마케팅은 각 구단 자율에 맡긴 부분"이라며 뒷짐만 지고 있다.

포항스틸러스는 오는 11월 2일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019 K리그1 마지막 홈경기 강원전을 '포항교육지원청의 날'로 연다.

포항구단은 이번 행사를 위해 교육청으로부터 150만원을 받기로 하고 관람신청을 받았다.

교육청은 관내 초·중·고 학생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과 가족이 원하는 만큼, 초대권 신청을 받아 입장권 1만여 장을 사전 배부했다.


150만원을 받고 1만여장을 배부해 해당 입장권은 1장에 150원가량인 셈이다.

반면, 포항스틸러스 홈경기 입장권은 성인 1만 2천원, 청소년 7천원, 어린이 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가로 입장권 또는 시즌권을 구입한 관객들만 손해를 보는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시민 김 모(38·포항 북구 양덕동)씨는 "공짜표를 없앤다고 하더니 150원짜리 표와 공짜표 차이가 뭐냐"면서 "진짜 팬들만 돈을 내고 보라는 거냐"며 소리를 높였다.

매 경기마다 관중수가 공개가 되는 데 지난해부터 연맹에서 유료 관중 숫자만 인정을 하니, 구단에서 100원대 티켓을 발행하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다.

시민 박 모(35·포항 북구 흥해읍)씨는 "차라리 예전처럼 이벤트에 맞춰 무료 입장을 시켜라"면서 "아는 사람만 150원에 들어가는건 또 다른 불평등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구단측은 상시적인 정책이 아닌 특별한 이벤트로 진행해 문제로 인지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포항구단 관계자는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측면으로 봐달라"면서 "1만장 가량을 배부했지만, 실제로는 1천여명 정도 올 것으로 보이고 단가도 1천500원은 된다"고 말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가격에 대한 가이드 라인 없이 유료관중만 카운터한다고 광고하는 연맹도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은 '티켓 마케팅은 구단 고유의 업무'이며 관중 수 부풀리기 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연맹 관계자는 "100원이라도 유료이면 관중으로 카운터가 된다"면서 "연말에 (관객 대비 입장권 수입) 객단가를 공개하고 있는 만큼, 각 구단에서 감안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2017시즌 유료관중 비율 1위에 올랐으며, 경기당 평균 8천374명의 관중이 찾아 이 가운데 유료관중이 96.4%(8천 71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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