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차 '대중화' 속도전에 7조6천억 투입

현대차, 글로벌 기업과 대규모 기술개발 협력
'수소 생산비용'과 '수소전기차 가격' 절감 총력
연료전지, 수전해, 충전소 가격 절감 기대
국내 중소업체에도 7조 원 투자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콘셉트카인 '넵튠'.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와 수소생산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대규모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춰 수소전기차 상용화에 속도를 붙이는 것이다.

현대차는 30일, 수소전기차와 수소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스웨덴, 스위스, 이스라엘 수소 기업과 연구,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수소전기차 상용화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수소 생산에 드는 비용을 낮추는 식의 '경제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현대차는 스웨덴의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기술 전문업체인 '임팩트 코팅스'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업체 'H2프로', 스위스 수소 저장 압축 기술업체 'GRZ 테크놀로지스'와 공동기술 개발에 나선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우선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제조비용을 낮추기 위해 스웨덴 임팩트 코팅스와 기술개발에 들어간다.

임팩트 코팅스는 현재 '물리기상증착(PVD) 세라믹 코팅'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연료전지 분리판 표면의 부식을 막기 위한 코팅 소재로 '세라믹'을 사용한다. 기존 연료전지에는 주로 귀금속을 활용했지만 세라믹을 사용할 경우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이 기술을 고도화해 차량에 적용할 경우 결과적으로 수소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스웨덴 기업에 이어 현대차는 이스라엘 H2프로와 손을 잡고 수전해 기술을 개발, 수소 생산 비용을 줄인다.

H2프로의 수전해 기술은 고가의 분리막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독자촉매를 사용해 분리막 없이도 수소를 생산한다. 또 수전해에 필요한 전력량도 기존보다 20% 적게 써 고효율,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결국 H2프로의 수전해 기술은 고가의 분리막 탑재, 보수 비용이 들지 않고 전력도 적게 들어 수소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현대차와 H2프로는 이미 지난해 11월, 상호 협력 관계를 맺었다. 당시 현대차는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 세운 이노베이션 센터 '크래들 텔 아비브(Hyundai CRADLE Tel Aviv)'를 통해 H2프로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번이 두 번째 전략투자인 것이다.

끝으로 스위스 기업 GRZ 테크놀로지스와는 수소 충전소의 안전성과 경제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의 '저압 수소저장 기술'과 '독자 수소압축, 충전 기술'을 고도화해 실제 수소충전소에 적용에 나선다.

GRZ 테크놀로지스의 '금속 수소 화물(metal hydride) 수소저장탱크'는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인 200~500bar(바)보다 낮은 10bar(바)로도 기존보다 5~10배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유지비가 낮은 해당 기술이 수소충전소에 적용되면 안전성 향상은 물론 고객의 수소충전 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지영조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연료전지 분리판과 수소 생산, 저장 및 압축 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 투자를 통해 수소전기차 원가 저감 및 수소 인프라의 경제성과 안전성 강화를 기대한다"며 "수소전기차에 대한 고객 접근성을 높여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 중소기업에도 투자를 진행해 수소 생산 체제 개발에 힘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로드맵인 'FCEV 비전2030'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에 연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 개발 및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조 6000억 원(누적)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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