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감쪽같은 그녀' 제작보고회가 30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배우 나문희·김수안, 허인무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영화는 72세 철부지 말순(나문희) 앞에 듣도 보도 못했던 12세 애어른 손녀 공주(김수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우여곡절을 그렸다.
이날 나문희는 "이 영화 시작할 때 많이 아프고 외로웠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손녀뻘인 후배 김수안을 두고 "호흡이 너무 좋았다. 후배니까 더 잘 챙겨주고 마음이 갔다"고 했다.
나문희와 호흡을 맞춘 김수안 역시 "대선배님이어서 처음에는 조금 무섭기도 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잘 챙겨주셨다"며 "진짜 외할머니처럼 잘해 주셔서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문희 선생님은 신세대적이어서 할머니 같은 따뜻함은 있는데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함께 자리한 허인무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나문희 선생님과 꼭 함께하고 싶었는데, 흔쾌히 동참해주셨다"며 "선생님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무림 고수처럼 평정해버린다.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허 감독은 "나이 들면서 사람 때문에 힘들어도 사람 때문에 치유된다"며 "징글징글하더라도 없으면 안 되는 존재인 가족 이야기는 놓지 않고 싶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