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맞대결 압도하는 스트라스버그 '가을의 전설'

워싱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가을, 워싱턴 내셔널스의 간판 스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적수는 없다.

스트라스버그가 벼랑 끝에 몰린 워싱턴을 또 한번 구했다.

스트라스버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8⅓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워싱턴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올해 월드시리즈는 1차전부터 6경기 연속으로 원정팀이 승리하는 진기록이 쓰여졌다.

워싱턴은 맥스 슈어저와 스트라스버그를 나란히 선발로 앞세운 휴스턴 원정 1,2차전을 싹쓸이 했다. 그러나 안방으로 돌아와 3경기를 모두 내줬다. 에이스 슈어저가 5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갑작스런 목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뼈아팠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2차전에서 휴스턴의 간판 저스틴 벌랜더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판정승을 거뒀다. 강력한 휴스턴 타선을 맞아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견인했다.

한번만 더 지면 그대로 우승을 내줘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스트라스버그는 또 한번 벌랜더와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좋았다. 워싱턴은 1회초 앤서니 렌던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도 1회말에 흔들렸다. 호세 알투베의 희생플라이와 알렉스 브레그먼의 솔로홈런으로 스코어가 1대2로 뒤집혔다.

이후 스트라스버그는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위력적인 직구와 커브를 비롯한 변화구를 잘 섞어 휴스턴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그 사이 워싱턴 타자들이 힘을 냈다. 5회초 애덤 이튼과 후안 소토가 벌랜더를 상대로 나란히 솔로포를 터뜨려 3대2 역전을 만들었다.

렌던은 7회초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9회초에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로 떠난 올시즌 워싱턴 타선에서 간판급 활약을 펼쳤던 렌던은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워싱턴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스트라스버그가 등판한 6경기(불펜등판 1회)에서 100% 승률을 자랑했다. 그야말로 가을의 전설을 쓰고 있는 스트라스버그다.

스트라스버그는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1.9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4를 올렸다.

스트라스버그는 내셔널리그 승률 1위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와 각각 선발 맞대결을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세인트루이스를 만난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에이스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선발승을 따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최고 투수였던 벌랜더와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스트라스버그는 9회말 1사까지 총 104개의 공을 뿌렸다. 워싱턴은 션 두리틀을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벌랜더는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초에 얻어맞은 홈런 2방이 뼈아팠다.

이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워싱턴의 슈어저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7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휴스턴은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영입한 정상급 투수 잭 그레인키에게 운명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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