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강 여사 소천 당일인 전날 평소 조용하게 노년을 보낸 어머니를 편히 모시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 일부만 참석하는 가족장을 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3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며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현재 남천성당 주요 출입로는 청와대 경호원들이 배치됐으며, 외부인의 신원과 방문목적 등을 확인한 뒤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조용한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밝힌 만큼 외부 조문과 조화도 정중히 거절됐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근조기는 전날 성당 입구에서 경호팀에 의해 돌려보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전날 밤 11시15분과 이날 오전 7시 등 두 차례 남천성당을 찾았지만 조문하지 못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전날 조문하러 왔으나 빈소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국무위원 일동 명의의 조화도 이날 오전 일찍 남천성당에 도착했지만 반송됐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조화도 성당 입구에서 정중히 사양돼 되돌아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 의원이 오셔도 원칙적으로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며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는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성당 입구 앞에서 친척으로 보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오전 10시쯤에는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을 비롯해 김희종 대주교 등 7대 종단 대표자 20여명 성당 안으로 들어가 조문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와서 오래 기다리셨다"고 보고하자, 문 대통령은 7대 종단 대표자 조문 뒤 정 대표를 만났다.
정 대표는 조문 뒤 성당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훌륭하신 어머니를 여의시고 애통한 심정이 크실 거 같다"며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조문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어머니께서 5남매를 훌륭하게 키우셔서 어떻게 보면 참 복이 많으신 분이고, 그래서 그런 문재인 대통령 같은 분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이 많이 무거우실 것으로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강 여사의 발인은 31일로 예정됐고 장례미사 이후 부산 영락공원에서 고인의 시신을 화장한 뒤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