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은 대만, 女는 日' 복병에 막힌 韓 복식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 남녀 복식 2연패 무산 아쉬움

'아쉽지만 잘 싸웠다' 박규철(왼쪽)-이현수가 29일 제 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타이저우=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세계선수권에서 순항하던 한국 소프트테니스가 라이벌 국가들의 거센 저항에 주춤했다. 남녀 복식에서 각각 대만, 일본의 벽에 막혀 2연패가 나란히 무산됐다.

박규철(38)-이현수(35)는 29일 중국 타이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 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결승에서 유카이웬-린웨이치에(대만)에 0 대 5 완패를 안았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열린 4강전에서도 이수열(37)-김종윤(35·이상 달성군청)이 1 대 5로 졌던 상대다. 이수열-김종윤은 공동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혼합 복식에서 문혜경(22·NH농협은행)과 금메달을 따냈던 박규철은 2회 연속 대회 2관왕이 무산됐다. 박규철은 2015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이수열과 짝을 이룬 남자 복식과 김애경과 나선 혼복에서 우승한 바 있다. 2회 연속 2관왕 대신 금메달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수열 역시 2회 연속 금메달이 무산됐다.


체력에서 밀렸다. 유카이웬-린웨이치에는 20대 선수들로 8강전에서 일본, 4강전에서 한국 등 강호들과 잇따라 접전을 펼치고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특히 4강전에서 린웨이치에가 다리 이상으로 두 번이나 메디컬 타임을 부르고도 이수열-김종윤을 누르며 기사회생했다.

하드 코트 변수도 작용했다. 홍정현 남자 대표팀 감독(순창군청)은 "대만은 주로 하드 코트에서 훈련한다"면서 "특히 결승에 오른 유카이웬-린웨이치에는 하드 코트에 특화된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결국 박규철-이현수는 결승에서 상대 빠른 움직임과 구질에 밀렸다.

여자 복식 문혜경(왼쪽)-고은지의 경기 모습.(타이저우=협회)
앞서 열린 여자 복식에서는 또 다른 강호 일본을 넘지 못했다. 금메달 후보로 꼽힌 문혜경-고은지(24·옥천군청)가 4강전에서 다카하시 노아-한가이 미사키(일본)에 1 대 5로 졌다. 공동 3위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지선(23·문경시청)-나다솜(24·NH농협은행)도 8강전에서 하야시다 리코-시마즈 카나(일본)에 1 대 5로 졌다. 일본 선수들끼리 결승에 올라 금, 은메달을 나눴다.

대표팀은 이날까지 개인전 5개 종목에서 남자 단식 김진웅(29·수원시청)과 혼복 등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은메달은 남자 복식과 여자 단식 송지연(25·문경시청) 등 2개, 동메달은 남자 단식 윤형욱(30·달성군청), 남녀 복식까지 3개다. 대표팀은 30일 남녀 단체전 예선을 거쳐 31일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과 대만, 중국이 금메달 1개씩을 따낸 상황. 이계왕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장은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를 따내면 종합 우승을 확정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