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연설에 한국당 뺀 여야 "적반하장이자 배타"

민주 "야당리스크 실체 보여줘…'의회존엄성' 주장은 적반하장"
대안신당 "저주와 증오" 정의 "저주와 선동" 평화 "반대를 위한 반대"
바른미래도 "배타적이고 배제적…독선의 말잔치였다"
한국 "겸허한 마음으로 투쟁 다짐…한국, 국민과 함께 할 것"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2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한국당은 국민의 뜻을 깊이 받들었다고 호평한 반면 나머지 여야 4당은 혹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오늘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여당탓'으로 일관할 뿐만 아니라 무엇이 '야당리스크'인지 실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특권의식을 가지고 국회 선진화법 위반 수사를 거부하는 한국당이 공정을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무슨 낯으로 '의회의 존엄성'을 이야기 하는가. 적반하장과 후안무치인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저주로 가득 찬 연설"이라며 이제라도 장외 집회에 나가지 말고 "예산과 입법으로 국회의 역할을 다하고 제 할 일을 다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안신당(가칭)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왜 자유한국당이 대안적 정치세력으로 성장할 수 없는 '한계 정당'인지 여실히 보여준 일방적 주장"이라며 "저주와 증오의 언설을 반복했고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만한 내용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오늘 한국당은 20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동참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을 뿐"이라며 "국민은 한국당이 동원할 수 있는 군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도 일침했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시작부터 헛웃음을 불러 일으켰다"며 "논리는 없고 수사만 있었고 국정농단 세력의 부활을 획책하는 저주와 선동의 언어로 가득차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공정의 사다리를 복원하겠다는데 본인의 딸 입시 문제부터 시작해 김성태 의원의 딸 부정채용 문제 등에 대해 시원하게 입장을 내놓기 바란다"며 "행여나 광화문 집회가 혁명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품은 모양인데 선거제 개혁으로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소멸되는 것이야말로 진짜 혁명이라는 것을 단언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시정연설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점철됐다"며 "선거제 개혁과 사법개혁에 반대하고 신자유주의와 냉전체제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한국당이 탄핵 이후 한 치도 혁신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촛불 국민의 기대를 채우지 못한 정부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고 공정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 피력도 환영한다"면서도 "입시부정과 사학비리, 채용비리 등 공정성 시비는 한국당 쪽에서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다"고 비난했다.

보수정당인 바른미래당의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는 유연함이 없다"며 "한국당만 옳다는 주장을 넘어 독선의 말잔치였다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포용을 이야기하면서도 절대 포용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데 한국당도 배타적이고 배제적"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위대한 대한민국' 개념과는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광화문 10월 항쟁이 문재인 정권 2년 반 동안 무너져버린 대한민국의 정의·경제·안보에 대한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저항'이라며 국민의 뜻을 깊이 받들어 겸허한 마음으로 투쟁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며 정권에 대한 투쟁을 다짐했다"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문재인정권은 경제·안보·민생 모든 정책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 패스트트랙 불법 폭거의 야욕을 버리고 실종된 정치를 복원시켜야 한다. 이것이 10월 항쟁을 통한 국민의 외침이자 명령"이라며 "한국당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그날까지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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