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연구결과에는 또 이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앓았더라도 반려견을 키운다면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반려견을 키우는 심장병 환자들은 사망 위험이 21%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는 4가구 중 1가구 꼴로 반려견이나 반려묘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을 정도로 점차 반려동물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경험 때문이다.
실제로 개와 상호작용하는 인간은 이른바 '애정 호르몬'이라는 옥시토신을 얻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반려동물은 인간의 건강에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일까?
미국 시카고 공영라디오인 WBUR이 이와 같은 질문을 가지고, 웁살라대와 스탠포드대 공동연구 결과물에 논문 동행 사설(accompanying editorial)을 쓴 하버드 의대 심장학자인 드루프 카지 박사와 인터뷰를 했다.
아래는 해당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Q)이번 '반려견과 건강'을 소재로 한 연구에서 무엇을 관찰했나?
A)우리는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사람의 신체 활동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개를 키우다 보면 날씨와 상관없이 개를 산책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 TV나 보고 있을 것이다. 개를 키우는 것은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고,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은 건강, 특히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킨다. 더 큰 이점은 정신 건강이다. 반려견은 우울증, 불안감 등에 매우 유익한 효과를 준다. 우리는 환자들 곁에 치료용 개들을 두고 환자들과 소통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람들은 밝아졌다. 동물들은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 동물들이 꼬리를 흔들면 그날은 되는 날이다. 강아지를 키우거나 개와 짧은 시간이라도 교감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이 개선된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Q)이 두 가지 최근 연구(신체활동 증가, 정신건강 도움)는 개를 키우는 것이 심혈관 질환에 걸린 사람들의 사망 위험(심장마비가 아닌)을 감소시킨다고 했다. 어떻게 연구했나?
A)하나는 메타분석이었다. 개를 키우는 것과 심장건강을 소재로 한 모든 문헌들을 살펴봤고 개 키우기가 심혈관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일반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됐다. 또 다른 연구는 심혈관 질환이 있는 스웨덴의 개 주인들을 대상으로 12년 이상의 기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개 키우기의 이점을 발견했다.
Q)그 결과는 어땠나?
A)스웨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추적했고 어떤 이유로든 사망률이 21% 줄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독거인들 사이에서 반려견의 혜택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Q)엄청난 혜택 아닌가?
A)그렇다. (이제) 의사들은 환자와 개 키우는 것에 대해 편하게 논의해야 한다. 개를 키울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심혈관 건강만을 위해 개를 키우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은 각자의 삶의 공간에 동물과 친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Q)교수님은 개를 키우시나?
A)아니다. 하지만 40년 동안 키우려고 했었다. 이제 이 연구로 마침내 개를 키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우리는 개를 안락함이나 심지어 사치로 받아들여 왔다. 이번 연구는 우리 사회에 반려견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 사회, 특히 서구 사회는 매우 개인주의적이고 분열돼 있다. 나는 왜 개들이 우리의 행복감을 향상시키고, 외로움을 줄이며, 자존심을 높이고, 우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그 근거를 (연구를 통해) 파악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