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 하든처럼 활용하긴 어려워" GSW 커 감독

NBA 골든스테이트, 시즌 3경기 만에 첫 승 신고
주축 선수들 빠진 뉴올리언스 제압…커리 26득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케빈 듀란트의 이적, 클레이 톰슨의 부상과 같은 악재 속에서 2019-20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를 맞이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GSW)는 첫 2경기에서 전력 약화를 노출하며 완패를 당했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올리언스 스무디킹센터에서 열린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부진에 대한 해법으로 스테판 커리의 볼 소유 시간과 슛 횟수를 늘릴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미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커 감독은 ESPN을 비롯한 미국 매체를 통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커 감독은 "커리를 제임스 하든처럼 활용해 공격 때마다 그에게 공을 주는 플레이를 시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팀의 기반 자체가 그렇게 맞춰져 있지 않아 그런 시도를 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휴스턴은 5명의 슈터를 동시에 투입해 하든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농구를 한다. 우리는 선수 구성상 그 정도의 공간을 열어줄 수 없다. 또 커리는 체구가 작다. 끊임없는 하이스크린이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커리에게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휴스턴 로켓츠의 간판 하든은 슈팅가드로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과 기술을 갖춘 선수로 1대1과 하이스크린을 이용한 2대2 공격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하든은 최근 2시즌 연속 평균 3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36.1득점을 올렸고 경기당 13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해 평균 4.8개를 성공하는 괴력을 자랑했다.

휴스턴은 하든의 공격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농구로 꾸준히 최정상급 전력을 유지해왔다. 정통 빅맨을 없는 스몰라인업을 시도하는 한이 있더라도 주위에 슈터들을 배치해 하든이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휴스턴 농구의 포인트다.

미국 취재진의 질문은 마치 휴스턴의 하든처럼 커리가 직접 공격을 마무리하는 횟수를 늘릴 계획이 있느냐는 내용이다. 이에 커 감독은 지난 몇시즌동안 해왔던 것처럼 활발한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개막 후 2경기에서는 커 감독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베테랑 드레이먼드 그린은 "이것이 우리 팀이 직면한 현실"이라며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워리어스는 이날 시즌 3번째 경기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뉴올리언스를 상대로 다득점 경기를 펼치며 134대123으로 이겼다.

커리는 3점슛 10개를 던져 4개를 성공하며 26득점 1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골든스테이트가 자유계약선수(FA)로 야심차게 영입한 디안젤로 러셀은 24득점 8어시스트를 보탰다.

모처럼 골든스테이트의 패스 게임이 살아났다. 무려 3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뉴올리언스의 전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수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상대의 공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트랜지션에서 무너지는 장면이 많았다.

개막을 앞두고 신인드래프트 1순위 신인 자이언 윌리엄슨을 부상으로 잃은 뉴올리언스에서는 즈루 할러데이와 데릭 페이버스 역시 각각 부상으로 결장했다. 두 선수는 외곽과 골밑에서 수비의 열쇠를 맡는 주축 베테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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