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는 사회 통념에서 벗어나 소신과 저력, 강한 개성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온 이들은 각계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고 여성신문 편집위원회의 3차례 논의를 거쳐 엄선된 희망리더들이다.
◈ 스타크래프트 유일한 여성 게이머
이 가운데 프로게이머 서지수가 있다. 프로게이머 데뷔 5년차로 이제는 중고참 선수가 된, 스타크래프트로는 유일하게 남은 여성 프로게이머다. 지금도 꿋꿋하게 꿈을 향해 발을 내딛고 있는 선수다. e스포츠 10년 역사에서 임요환과 함께 가장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서지수 선수의 꿈은 남자선수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프로게이머로서 팀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
"여성 프로게이머라는 말이 싫어요. 실력을 길러 그냥 프로게이머로 불려도 이상하지 않게 만들어야겠죠. 언젠간 이룰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가능성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면 벌써 포기했겠죠."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 서지수다.
서지수는 여성 프로게이머 중 유일하게 합숙생활을 한 선수이기도 하다. 남자 프로게이머들도 하기 힘들다는 합숙훈련을 자청해서 시작했다. 대부분의 프로게이머가 남자들인 탓에 여성 프로게이머들은 기껏해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을 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서지수는 이마저도 차별로 생각했다.
"연습에 몰두하는 시간은 늘었지만 서로 불편한 점은 조금씩 있었어요. 게다가 제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서 팀원들하고 깊게 친해지지 못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숙소생활을 하긴 했나 싶기도 해요. 지금은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다른 팀원들이 저를 불편해 하더라구요."
◈ "최강 프로토스 송병구와 붙고 싶다"
최근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개막전서 SKT 나도항에게 승리를 거둬 2003년 데뷔 이후 5년만에 개인리그 첫 승을 거둔게 고작이다. 남성 프로게이머들의 높은 벽을 몸으로 직접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리그가 없어진 후 남성 프로게이머들을 이기기 위해 게임을 계속해온 그녀다. 다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비아냥거리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집념은 더 강해졌다.
"남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덤벼들었지만 마음먹은대로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저로 인해 앞으로 등장할 여성 선수들의 수준이 남성들과 평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금녀의 영역은 남아 있다. 프로게이머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그녀는 남성과의 경쟁을 절대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전을 즐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나고 싶어한다.
"최강 프로토스로 불리는 송병구 선수와 맞붙고 싶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만들기도 한 그녀다. 여기엔 실력이 아닌 외모로 평가받고 있어 서글펐다는 그녀의 오기도 서려 있다. 워낙 팀간 순위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최근에는 개인전 외에는 활동이 뜸하다.
그러나 그녀가 가는 곳에는 그녀를 사랑하고 지켜봐주는 팬들이 있다. 예선장은 물론 지방 이벤트 현장까지 그녀를 보기 위해 따라오는 팬들이 있다. 지금까지 그녀를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버티게 한 원동력이다.
"많이 깨지고 아파하면서 더 강해지는 거죠. 7전 8기의 정신으로 될 때까지 계속 부딪쳐 볼래요. 팬 여러분들도 많이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