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대표는 이날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조급한 것이 전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보수통합이란 말을 안 쓰고 보수재건이라는 말을 쓴다”며 “제 나름의 원칙을 밝혔다”고 했다.
‘보수 재건’에 대해선 “탄핵의 강을 건너서 개혁으로 나가자. 낡은 집 말고 새 집을 지어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앞서 몇 차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역사에 맡길 것 ▲개혁보수를 수용할 것 등을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통합 조급’ 질의는 유 전 대표가 ‘보수 재건’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 같은 당 안철수 전 의원 등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제기된 것이다.
유 전 대표는 ‘보수 재건’, ‘안철수의 동참’ 등이 안 될 경우 현재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해 독자적인 정치 세력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12월 정기국회가 끝나면 어떤 정치를 선보일 수 있을지, 계속 동지들을 규합하는 과정에 있다”며 “지금 계획으로는 당을 떠나서 새로운 정치적인 결사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공동 창당 주역인 안 전 의원의 동의 여부에 대해선 “아마 오랫동안 답이 없는 것으로 봐선 생각이 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짐작만 한다”며 “안 전 의원이든 한국당이든 계속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도-보수 정치를 새롭게 해보겠다고 하는 뜻 있는 분들과 먼저 행동하는 것이 옳다”며 오는 12월~내년 1월 탈당 및 신당 창당 등의 계획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같은 당 손학규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솔직히 할말이 없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라며 “그분이 뭐라고 하더라도 그분과 싸우려고 정치하는 것도 아니고, 응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