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교 종교개혁 예배 "한국교회, 제2의 종교개혁 필요"

[앵커]

지난 주일은 종교개혁주일이었습니다.

종교개혁의 상징인 마틴 루터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종교개혁 502주년을 기념하는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종교개혁주일은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교회 문 앞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재함으로써 시작된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종교개혁 정신을 되새긴 가운데 마틴 루터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중앙루터교회에서 서울지역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오직 성서만으로’, ‘오직 은총만으로’, ‘오직 믿음만으로’.

루터교단의 종교개혁 연합예배는 종교개혁의 3대 정신이 기록된 깃발을 앞세우고 예배 순서자들이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중앙교회와 도봉교회, 서울베델교회 등 서울지역 6개 교회가 모여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녹취]
(백승일 장로 / 왕십리교회)
“마틴 루터 목사님을 역사 속에 세우시고 새로운 교회를 이룩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교회가 묵은 껍질을 벗어버리고 말씀과 은총으로 새롭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이제 하나님의 새 교회를 주여 축복하시옵소서. 날마다 개혁하고 날마다 새로워지는 능력 안에서 새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김은섭 총회장은 '교회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오늘날 한국 교회가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김 총회장은 교황이나 목사나 장로나 누구든지 교회의 머리가 되어 교회를 다스리고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회장은 루터는 어떤 도덕적인 타락 때문에 교황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그와 같은 타락에 이르도록 만든 불신앙을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총회장은 그러면서 "한 두 사람의 목소리에 의해 교회가 움직이고 있다면 그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니고 기업일 뿐"이라면서, "사람이 차지한 자리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려주는 종교개혁이 오늘날 한국 교회에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은섭 목사 /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한 두 사람의 목소리에 의해 교회가 움직이고 있다면 그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닙니다. 그것은 교회가 아니고 기업일 뿐입니다. 오늘날 한국에 교회라는 이름을 가진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루터교단의 종교개혁 연합예배는 최근 교단장 자리를 놓고 갈등이 벌어진 루터교단 내부의 현실을 돌아보며 다시금 종교개혁 정신을 회복하길 기원하는 자리였습니다.

예배 참석자들은 성찬을 나누며 죽기까지 인간을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삶을 살아가길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종교개혁 502주년 기념 서울연합예배 / 27일, 서울 용산구 중앙루터교회
(영상취재 / 정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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