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전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31일 3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3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이는 홍콩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전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홍콩 경제 지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3분기 홍콩의 수출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수입 물량 감소 폭은 이보다 더 커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관광객 급감도 눈에 띈다. 올해 8~9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으며, 이달 1~15일에는 지난 해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자 홍콩 정부는 최근 택시 등 상업용 차량에 대한 연료 보조금 지원, 여행업계에 대한 재정 지원 등 20억 홍콩달러(약 3천억원)에 달하는 돈을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얼마나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