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보아 라이브 투어 2019 - #무드'(BoA LIVE TOUR 2019 - #mood)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정규 6집 수록곡 '데인져러스'(Dangerous)로 시작한 무대는 같은 앨범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 5집 타이틀곡 '걸스 온 탑'(Girls On Top)을 거치며 열기가 고조됐다.
보아는 지난달부터 가나가와·후쿠오카·사이타마·나고야·오사카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7회에 걸쳐 일본 투어를 먼저 치렀다. 지난해 연말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보아 더 라이브'에 일본 곡이 다수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보아는 '#무드' 한일 투어의 세트리스트를 각각 준비해 보고 듣는 재미를 높였다.
보아는 "일본과 한국 (공연의) 세트리스트가 아예 바뀌었다"면서 "한국 노래를 더 넣어야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세트리스트가) 많이 바뀔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일본 곡이 다수 포함될 줄 알고 팬들이 일본 곡 떼창을 준비했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보아는 "여러분의 허를 찌르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 중 '인카운터'와 '돈트 노 왓 투 세이'는 보아가 콘서트에서는 처음 부른 곡이었다. 보아는 "인카운터, 돈트 왓 투 세이'는 이번에 처음 가창한 노래"라며 '인카운터' 가사를 쓸 때 '너 나 감당할 수 있겠어?' 할 만큼 위험한 여자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돈트 왓 투 세이'에 관해서는 "연출가가 이 노래를 되게 좋아해서 꼭 불러 달라고 했다"라며 "(그동안) 안 불렀던 한국 노래들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많은 분이 듣고 싶어 했다는 다음 곡은 정규 9집 수록곡 '라이킷!'(Like it!)이었다. 올해 1월 선공개한 일본 곡 '아모르'(AMOR) 이후로는 일본 혹은 한일 양국에서 발표했던, 많은 대중의 귀에 익숙한 메가 히트곡이 쏟아졌다. '스윗 임팩트'(Sweet Impact), '어메이징 키스'(Amazing Kiss), '록 위드 유'(Rock with You), '다키시메루'(抱きしめる) 무대가 펼쳐지자, 팬들은 엄청난 환호와 응원으로 화답했다.
보아는 지난해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원 샷 투 샷'(ONE SHOT TWO SHOT)과 정규 9집 타이틀곡 '우먼'(WOMAN), 싱글 '내가 돌아'(NEGA DOLA) 무대를 마치고 토크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팬들과 대화 도중 '데인져러스' 가사를 한 소절 불렀는데, 라이브 밴드가 즉석에서 반주를 해 주어 깜짝 라이브가 진행됐다.
'#무드' 콘서트 투어 의상을 입고 다시 등장한 보아의 첫 앙코르곡은 '위싱 웰'(Wishing Well)이었다. 팬들은 내달 5일 생일을 앞둔 보아를 위해 '너를 사랑할 수 있는 건 우리에겐 행운이었어'라는 손팻말을 들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보아는 생일파티용 머리띠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포즈를 취해 주며 포토타임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콘서트가 끝나갈 때쯤, 보아는 새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보아는 "현재 앨범 준비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올해 안에 내려고 한다. 여러분이 좋아해 주실 만한 앨범을 만들고 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 말했다.
이어, "내년이 20주년"이라며 "20주년이라고 해도 30대다. 제가 데뷔를 굉장히 빨리해서. 30주년 때도 '내가 힐을 신고 이렇게 춤을 출 수 있을까?' 싶지만 여러분들이 계시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보아는 앞으로도 좋은 노래로 자주 찾아뵙겠다고 끝인사를 했다.
보아는 올해 일본 싱글 '아모르'와 '스키다요 마이 러브'(スキだよ -MY LOVE), 넉살이 피처링에 참여한 한국 싱글 '피드백'과 7년 만에 열린 지난해 일본 크리스마스 콘서트 '보아 더 라이브 2018 Xmas' 라이브 음원을 발표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또한 지난해 12월 콘서트 이후 10개월 만인 26~27일 이틀간 다시 한번 국내 콘서트를 열어 팬들을 만났다.
이번 콘서트에는 김선아, 유해진, 고창석, 손현주, 소녀시대 써니, 다나, NCT 도영과 런쥔, 레드벨벳 아이린, 슈퍼주니어 은혁, 선데이 등이 참석해 보아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