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 새 역사 썼다' 김진웅, 세계선수권 단식 2연패

남녀 통틀어 최초 쾌거

'해냈다' 김진웅이 28일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태극기를 들고 코트를 돌고 있다. 사상 최초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이다.(타이저우=선수단 제공)
세계 소프트테니스 최강 김진웅(29·수원시청)이 세계선수권 남자 단식 2연패를 일궈냈다. 단식 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의 역사를 이뤘다.

김진웅은 28일 중국 타이저우 스포츠 센터 실내 코트에서 열린 제 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단식 결승에서 니우주다(중국)를 4 대 0으로 완파했다. 15분 만에 간단히 네 게임을 따냈다.

앞서 열린 4강전에서도 김진웅은 대표팀 선배 윤형욱(30·달성군청)에 역시 4 대 0 완승을 거두며 최강임을 입증했다. 2015년 인도 뉴델리 대회까지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선전을 펼친 윤형욱은 김진웅과 함께 2회 연속 메달(동)을 수확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단식 7연패를 이뤘다. 세계선수권에서 단식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5년 장한섭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부단장이 첫 정상에 오른 뒤 한국 남자 대표팀은 한번도 이 종목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새 역사 썼다' 한국 소프트테니스 남자 대표팀 김진웅이 28일 제 16회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결승을 치르고 있다. 김진웅은 정구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타이저우=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특히 세계소프트선수권대회 사상 남녀를 통틀어 단식 2연패는 김진웅이 최초다. 소프트테니스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김진웅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주로 아시아 국가들이 강세인 소프트테니스에서 가장 큰 대회를 휩쓸고 있는 셈이다.

전날 열린 8강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김진웅은 후네미쯔 하야토(일본)와 파이널 게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 대 3(7-4)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진웅은 사상 첫 단식 2연패를 이룬 데 대해 "정말 몰랐다. 선배 중에 2연패를 하신 분이 있을 줄 알았다"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한 결과를 이뤘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면서 "같이 훈련한 동료들과 소속팀 감독, 코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진웅은 아시안게임까지 최강자로 군림하는 데 대해서는 "적수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힘들게 올라왔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몸 관리를 잘 해서 아시안게임 2연패와 세계선수권 3연패를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소프트테니스 여자 대표팀 주장 송지연이 28일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결승에서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선보이고 있다.(타이저우=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다만 여자 대표팀 주장 송지연(25·문경시청)은 아쉽게 금메달을 내줬다. 이날 4강전에서 송지연은 일본 에이스 하야시다 리코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4 대 3(7-3)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예약하는 듯했다. 전날 16강전에서 리코에게 진 후배 이민선(NH농협은행)의 아쉬움을 설욕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송지연은 반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 유유안위의 거센 도전에 부딪혔다. 송지연은 특유의 절묘한 커트로 게임 스코어 2 대 1로 앞서갔지만 상대 스트로크가 잇따라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불운 속에 게임 스코어 2 대 3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파이널 게임까지 갔지만 송지연은 초반 잇딴 범실로 1 대 6까지 끌려갔다. 날카로운 패싱샷 등으로 두 포인트를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포핸드가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면서 한국 여자 단식은 대회 4연패가 무산됐다.

송지연은 "아쉽다"면서 "일본 우승후보를 이긴 가운데 무조건 금메달일 것이라는 데 대해 긴장과 부담을 느꼈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테니스 선수 출신) 상대가 공을 높이올려주는 로빙을 해와서 공격하려다 실수가 많았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그러나 한번 붙어봤으니까 다음에는 이기겠다"면서 "단체전이 남았으니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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