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 발목 잡힌 키움…KS에서 드러난 '단기전 공식'

'여기서부터 꼬였던 걸까…'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무사. 키움 김하성이 두산 박건우의 내야 플라이를 놓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기전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 팀이 이긴다."


스포츠계의 불문율이다. 특히 야구 종목에서는 더욱 그렇다. KBO리그의 가을야구는 짧게는 1경기, 길게는 7경기를 치를 수 있는 단기전의 연속이다. 한 번의 실수가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모든 사령탑은 실수를 경계한다.

키움 장정석 감독도 가을야구를 치르며 "실수를 줄이고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수차례 말할 정도로 실수는 경기의 흐름을 결정하는 요소다.

긴장감이 넘치는 단기전에서는 선수들의 몸이 더 경직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실수가 나온다. 그리고 이는 결과로 직결된다. 키움이 그랬다.

키움은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를 치르며 실수에 발목 잡혔다.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1차전에서의 실수는 너무나 뼈아팠다. 키움은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김하성이 선두타자 박건우의 뜬공을 놓치는 실책으로 끝내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키움은 김하성의 실책 이후 정수빈의 번트도 투수 오주원과 1루수 박병호가 서로 미루다 결국 출루를 허용하는 등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회말 무사 만루에서 키움 박동원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시 3루로 향하던 샌즈가 2루로 되돌아오다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차전에는 주루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왔다. 키움은 7회말 박병호의 좌전 안타와 샌즈의 볼넷, 송성문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홈런이면 동점, 안타가 나오더라도 2점은 따라갈 수 있던 상황이다.

대타 박동원은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두산 우익수 박건우가 포구하는 순간 3루에 있던 박병호는 미처 홈으로 달리지 못했다.

실수는 이 과정에서 나왔다. 2루에 있던 제리 샌즈가 박병호가 홈으로 달렸다고 판단해 3루로 내달렸다. 이후 박병호를 발견하고 다시 귀루했지만 공은 이미 2루에 도착한 뒤였다. 만루 기회를 계속 이어갔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실수는 더욱 아쉽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4차전 역시 실수가 역전의 단초가 됐다.

키움은 8-5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투수 안우진의 폭투로 추격점을 헌납했다. 제구가 흔들린 안우진은 이후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키움은 5회에만 대가 5실점 하며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9회말 두산의 실책 덕분에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지만 9-11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만루에서 키움 포수 이지영이 투수 안우진의 공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 폭투로 두산 3루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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