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자가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DIY' 보험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
가입자가 필요한 보장을 선택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보험사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달 고객이 원하는 보장 내용을 스스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DIY 콘셉트의 '나만의 레시피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기본 보장인 '재해 사망보장'에 신휴일재해장해특약과 골절 및 응급실 내원특약 등을 추가한 '건강+레저 실속보험 레시피' 등 20여개의 선택특약을 통해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질병에 집중적으로 대비하고 싶다면 암진단 등 각종 질병과 입원수술 특약 등을 더하고, 여행과 레저를 즐긴다면 주말과 공휴일 재해 대비 특약과 응급실 내원특약 등을 추가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각 부위별로 암에 대한 보장을 세분화한 암 전용상품이다.
기존 암보험의 기본적인 보장을 강화함과 동시에 암보장을 스스로 선택 가입할 수 있다.
20~40세 고객이라면 각 부위별 암진단비를 활용해 가족력 등으로 자신에게 꼭 필요하거나 발병률이 높은 암질환에 대한 보장만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하는 암질환에 대해서만 '미니 암보험' 형태로 더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지난 3월 출시이후 9월말까지 누적판매건수 3만 9천건에 14억5천만원의 판매실적을 보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DB손해보험도 각 부위별 암보장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프로미라이프 다이렉트 참좋은암보험(CM)'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료는 30~40세가 월 1만원이하로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위암플랜의 경우 30세 남자 월 1500원, 여자 월 2800원으로 10년간 보장받을 수 있으며, 100세까지 자동 갱신이 가능하다.
지난 7일 출시된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내가만드는 보장보험’도 가입자가 세분화된 특약을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DIY 보험을 내놓는 이유는 보험시장 포화로 새로운 계약이 주는데다 불경기로 보험 해지가 느는 등 영업이 힘들어지자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젊은 세대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보험사 관계자는 "DIY보험은 젊은층의 합리적인 소비행태에 맞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부위별로 진단비를 골라 가입할 수 있어 필요한 보장만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료가 일반 상품과 대비해 저렴한 상품은 그만큼 보장수준도 낮을 수밖에 없어 보험설계 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