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J리그 야마자키 나비스코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 J리그의 오이타 트리니타가 27일 한국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를 찾았다. 바로 팀 창단에서부터 우승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도움을 준 한국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서다.
특히 오이타에는 과거 ''캐넌슈터''로서 한국축구국가대표팀 선수로 맹활약했던 황보관 부사장(43)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2005년에는 팀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던 황보관 부사장은 현재 부사장으로서 팀의 경영을 맡아보고 있다.
황보관 부사장은 27일 팀의 미조바다 히로시(48)대표, 박경호 강화고문과 함께 협회를 찾아 지난 1994년 팀 창단시 초대 감독이었던 고 문정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유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창단 당시 오이타현의 작은 축구클럽으로 시작했던 오이타는 선수 5명으로 팀을 꾸렸고 초창기에는 사무실도, 축구장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차분히 J2리그와 J1리그로 승격되어 온 오이타는 이번 시즌 파란을 일으키며 한국으로 따지면 컵대회 격인 나비스코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히로시 사장은 이날 고 문정식 부회장의 유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문정식 부회장님이 돌아가시기전, 반드시 우승해 우승컵을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드렸었다"며 "늦게나마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밝히며 감회에 젖기도.
히로시 사장은 "문정식 부회장을 비롯해 황보관 부사장등 여러 한국인들이 오이타가 좋은 팀으로 거듭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앞으로 오이타는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클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