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73년 만에 시도되는 홀로서기를 앞두고 충북체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24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15일 이전에 민선 체육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이 늦어도 다음 주 마무리된다.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 체육단체장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민선 체육회장을 뽑기 위한 선거 절차가 첫발을 떼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은 20명의 추천 인사 가운데 최소 7명에서 최대 11명을 현 체육회장인 이시종 충청북도지사가 선임한 뒤 충북도체육회 이사회 동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렇게 구성된 선관위는 선거일을 비롯해 전자투표 등의 투표 방식과 함께 회장 출연금 등 선거 전반의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
이후 도내 52개 경기단체 대의원 300여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빠르면 올해 말 투표로 사상 첫 민선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다만 그동안 재정의 80% 이상을 충북도에 의존하고 있던 체육계는 오히려 당장 민선 체육회장 선출로 인한 분열과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충북체육포럼 주최로 충북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체육 발전을 위한 민간 체육회장 선출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도 우려가 쏟아졌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자치단체와의 관계 단절과 선거 과정에서의 분열, 재정 자립을 위한 대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충북대 김현주 체육교육과 교수는 "체육계 내부에서는 민선 첫 회장의 경우 경제력 등의 실질적인 능력을 갖춘 분들만 출마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체육계 안팎의 바람과 달리 현실은 벌써부터 자천타천 인사가 넘쳐나고 있다.
현재까지 민선 체육회장 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김용명 전 충북생활체육회장, 이중근 전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강성덕 충북축구협회장, 차태환 충북스키협회장, 김선필 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등이다.
73년 만에 홀로서기를 이끌어갈 수장을 뽑는 선거전의 막이 올랐지만 충북체육계는 희망과 기대보다 불안과 우려의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