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직접수사' 가시권…檢, 이르면 내주 소환 조사

5촌조카·부인 구속 이어 조 전 장관 조사 불가피
'WFM 주식' 매입 관련 조 전 장관 계좌 흐름 정황도
정경심, 구속 이후 심경 변화로 진술 바뀔지 주목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구속한 검찰의 수사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모씨에 이어 정 교수마저 구속되면서 수사는 조 전 장관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25일 검찰 안팎에서는 정 교수가 전날 구속되면서 수사팀이 이르면 다음 주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현행법에 따라 정 교수를 최대 20일간 구속 수사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수감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서울중앙지검을 오가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관련 혐의를 부인한 정 교수가 구속 이후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기존 진술을 뒤바꿀지도 관심사다.

정 교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일단 향후 수사 일정을 세우기 위한 '숨 고르기' 기간을 가진 뒤 곧바로 조 전 장관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법원이 정 교수에 대한 구속 수사가 타당하다고 판단한 만큼 정 교수의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조 전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는 더욱 커졌다.


검찰은 정 교수에게 크게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투자, 증거 조작 등 크게 3가지 의혹으로 나누고 11개 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 중 일부 혐의가 조 전 장관과 맞닿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 교수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자산관리인인 증권사 직원을 통해 자신의 동양대 사무실 컴퓨터 반출이나.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한 증거인멸 정황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를 도운 증권사 직원을 상대로 조 전 장관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은 사모펀드와 관련해 구체적인 투자처를 알지 못하고 투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지만, 검찰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 교수가 제3자 이름으로 사들인 2차전지 업체 더불유에프엠(WFM)의 실물주식 12만주를 매입하는 과정에 조 전 장관 계좌에서 나온 돈이 정 교수 측 계좌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웅동학원 허위 소송이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한 입장도 직접 들어봐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를 둘러싼 의혹에는 조 전 장관이 몸담았던 곳으로 개입 여부에 따라 직접 조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검찰은 허위 인턴 활동 의혹이 제기된 딸·아들의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증명서 발급에 조 장관이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기재한 혐의 외에도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조사 범위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파견 검사 복귀와 같은 검찰개혁 시행 시기가 임박하면서 조 전 장관 수사가 빨라지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검찰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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