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은 해외출장이 잦은 67개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임원들이 공무 출장으로 적립한 '공공 항공마일리지'를 확인한 결과 마일리지의 93.7%를 퇴직 후 개인 몫으로 가져갔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9월) 302명의 기관장 및 임원들은 공무 출장으로 적립한 마일리지 1491만 2671마일을 적립했는데, 이 가운데 1397만 4541마일을 챙겨간 것이다.
항공 마일리지의 가치를 통상대로 1마일당 20원 정도로 계산하면 이들이 챙겨간 마일리지는 약 2억 7949만원에 달한다.
공무원 행동강령과 공무원여비규정에 따르면 공무원 등에게 공무 출장으로 적립된 항공 마일리지 내역은 소속 기관에 신고하고 사적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정작 기관장 및 고위 임원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심 의원은 "예산에 우선해 공적 마일리지를 활용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항공사와 논의를 통해 공적 마일리지를 기관에 적립하는 등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련 부처와 함께 보완 방안을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