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4%…'연간 2%' 성장 빨간불

3분기 경제성장률이 민간의 유력한 예상치 0.5%보다 낮은 수준에 그쳐 연간 2% 달성 전망에 힘이 빠졌다.

한국은행은 24일 '2019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통계를 통해 2분기 대비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는 –0.4%, 2분기는 1.0% 각각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3분기 수출 증가폭이 확대되고 정부 재정지출도 이어졌으나, 민간소비·설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투자가 감소로 전환된 영향에 따른 결과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2분기보다 4.1% 증가해 2분기 증가폭인 2.0%보다 증가세를 키웠다. 수입은 운송장비 등이 늘어 0.9%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2% 증가했으나, 다만 2분기 증가율(2.2%)보다는 축소됐다.

2분기 0.7% 성장했던 민간소비는 3분기 0.1%로 대폭 줄었다. 2분기 1.4% 증가했던 건설투자는 건물·토목 건설 모두 줄어들면서 5.2% 감소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설비투자도 2분기 3.2%에서 3분기 0.5%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이 감소 전환, 제조업은 증가폭 확대 양상을 보였다. 건설업 생산증가율은 2분기 1.6%였으나 3분기 –4.0%으로 전환됐고, 제조업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의 회복세에 힘입어 2.1% 성장했다. 제조업의 2분기 성장률은 1.1%였다.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이 늘어 1.4% 증가,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12.3% 감소, 서비스업은 도소매및숙박·음식업, 의료·보건및사회복지서비스업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민간과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0.2%p로 나타나, 3분기 0.4% 성장률 수립에 민간·정부가 절반씩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기 성장률의 민간 기여도는 올 1분기 0.1%p에서 2분기 –0.2%p로 전환됐다가 3분기 들어 다소 회복됐다. 정부기여도는 1~2분기 –0.6%p→1.2%p였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따졌을 때 민간소비(2분기 2.0%→3분기 1.7%)와 정부소비(7.0%→6.8%)는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고, 건설투자(-3.5%→-3.0%)와 설비투자(-7.0%→-2.7%)의 감소폭은 줄어들면서 개선세를 보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4%보다 낮은 0.1% 증가에 그쳤다.

이날 한은 발표는 전분기대비 성장률 0.5~0.6%였던 금융업계의 예상을 밑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2% 달성도 미지수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의 실질GDP 통계를 역산하면 4분기 성장률이 1.2%안팎이어야 하나, 수출·내수의 회복세가 더딘 데다 정부 재정도 상반기 집중적으로 집행돼 여력이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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