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외신에 따르면, 피녜라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이 보낸 메시지를 겸허하고도 분명하게 들었다"면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식견 부족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대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기본 연금 20% 인상과 전기요금 동결, 의료비 지원 등을 약속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재원 마련을 위해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을 새로 부과하고 의원, 고위 공무원들의 임금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통령의 유화책에 대해 시위대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이번 사태 장기화 여부를 결정 지을 것이란 관측이다.
저임금과 생계비에 불만을 호소하는 시민들은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를 포함한 노동자들의 연대 총파업 등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
칠레 반정부 시위는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30페소(약 50원) 인상으로 촉발돼 전국으로 확산되며 혼란상이 이어지며, 정부의 요금 인상 철회에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시위 이후 현재까지 15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연행됐다.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높은 생활 물가에 불만이 쌓여 가던 시민들은 지하철 요금 인상을 계기로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지난 19일 산티아고에만 발령됐던 비상사태와 야간 통행금지는 10개 도시로 확대됐다.
산티아고에서는 대부분 휴교령이 내려졌고 상점들은 문을 닫았으며 주유소에는 긴 행렬이 형성됐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