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3일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진 김 위원장의 금강산 지구 현지지도에 대해 기존 정책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김정은식 노선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자력자강 맥락에서 선대의 정책이라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으면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 지구 남측시설 철거를 지시하며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심각히 비판했다"고 북한 매체는 보도했다.
이는 '수령 무오류' 원칙을 깨고 자신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의 정책도 비판대에 올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대남 메시지에 대해 "아직 변화 추구가 부담스러운 대미관계보다는 대남부문 사업을 우선 선택"한 것이라며 "남측에 독점권을 부여해서 진행하던 기존 사업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면서 우리의 전향적 입장 전환을 압박"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하노이 결렬 이후 대남 불만이 지속되고 있으나 남북협력의 불가피성을 간접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남측시설 철거를 지시하면서도 '남측 관계부문과 합의' 단서를 단 것에 대해 "부분적 남북협의 재개의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연구원은 또 "세계적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한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서는 3대 역점 건설사업에 이어 금강산이 새로운 역점사업이 될 가능성과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