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은 (북한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향후 계획이 어떤지 명확히 분석하는 게 먼저"라며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협의로 막혀 있는 남북 간 소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부인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다'라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요청하겠다고 말할 수 없다"며 "어떤 분야에서 어떤 식의 협의가 있을지 당장 답하기 이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무부처인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로서는 북측의 의도와 구체적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일단 지금으로서는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이기 때문에 의도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북측이 요청을 할 경우에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남북합의 정신, 금강산관광 재개와 활성화 차원에서 언제든지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어떻게 될지 북미 당사자가 가장 잘 알겠지만, 미국과 북한이 발신하는 메시지를 무게감 있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해금강호텔 등 남측이 건설한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둘러보면서 전한 말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돼 흠이 남았다"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