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로 맞이한 KS, 두산 박세혁이 겪은 '희로애락'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1사 만루 상황, 역전 적시타를 친 박세혁이 1루에서 더그아웃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포수 박세혁의 첫 한국시리즈(KS) 무대는 KIA 타이거즈와 격돌한 2017년이다. 당시 백업 포수였던 그는 양의지가 허리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나서게 되자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차지했다.

결과는 두산 5-3 승리. 그러나 박세혁은 이후 양의지의 그늘에 가려 다시 KS 무대에서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가 넘어서기엔 양의지라는 벽은 너무 높았다.

양의지의 이적으로 2019시즌을 주전으로 시작하게 된 박세혁. 이제 당당히 주전으로 KS를 맞이했다. 더는 백업이 아니다. 그리고 결과는 또다시 승리였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 KS 1차전에서 9회말 터진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키움 히어로즈에 7-6으로 이겼다.


박세혁에게는 롤러코스터 같았던 경기였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5이닝 동안 키움 타선을 1점으로 묶고 6-1로 앞서는 데 일조했다. KS 통산 8타수 무안타에 그치던 방망이도 2회말 1사 만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침묵을 깼다.

박세혁은 "정규시즌 개막전보다는 덜 떨렸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면서 마음이 풀렸다. 최종전에서 끝내기도 쳤는데 여기서 못 하겠냐는 생각이었다.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무사 상황, 두산 포수 박세혁과 1루수 오재일이 키움 김하성의 뜬공을 서로 미루다 놓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좋은 기억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린드블럼에 이어 등판한 불펜이 와르르 무너진 것은 뼈아프다. 윤명준과 이현승, 이형범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1루수 오재일과의 콜 미스로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실수도 범했다.

박세혁 역시 이 부분이 아쉬웠다. 그는 "윤명준을 다독이면서 끌고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그 상황을 빨리 잊으려 했다. 감독님도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이후 (함)덕주, (이)용찬이 형과 과감하게 승부하면서 실점을 내주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우승 확률 74.3%를 잡았다. 하지만 키움이 보여준 경기력을 생각한다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이정후의 존재가 위협적이다. 첫 KS 무대에서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과시했다. 최대한 약점을 파고들었지만 막기 버거웠다.

박세혁은 "정말 강하다. 대단한 선수라고 느껴진다. 첫 타석 잡아내고 '타격이 좋지 못한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면서 "감이 좋은 타자는 막으려 해도 쉽지 않다. 하지만 매 경기 4안타를 때려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정후가 나가더라도 후속 타자를 끊어내 최소 실점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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