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경찰총장' 아내, 해외 공관 '특혜 파견' 의혹

윤 총경 아내 김모 경정, 해경만 가던 주재관 자리에 경찰 최초로 파견
경쟁자 중에는 인도네시아 대학 출신 경찰도…
野, 특혜 파견 의혹 제기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버닝썬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아내가 주말레이시아 대사관에 경찰 주재관으로 파견된 것을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동남아 현지 대학을 졸업한 경쟁자를 누르고 해경이 아닌 경찰 출신으로는 최초 파견됐다는 점에서 현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던 윤 총경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외교부와 경찰청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총경의 아내 김모 경정은 2017년 9월1일 주말레이시아 대사관에 2등 서기관 겸 영사로 부임했으며, 임기는 2020년 8월31일까지 3년이다.

해당 주재관 자리는 2007년 신설됐는데, 김 경정 이전까지는 모두 해경 인사가 파견됐었다.


경찰은 2017년 이 자리에 김 경정을 포함한 경찰 4명, 해경 1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당시 김 경정과 경쟁했던 나머지 경찰 3명 가운데 1명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대학 해외학사 출신으로 어학성적 제출까지 면제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선발과정은 외교부 관련 규정에 따라 '서류심사·어학면접·일반면접' 순으로 진행됐다. 어학능력의 비중이 작지 않았음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경정은 윤 총경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주캄보디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으로 파견됐을 때에도 육아휴직을 내고 동행했다. 경찰 인사가 이처럼 두 번 해외 공관 생활을 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총경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시점이 2017년 6월쯤으로 알려졌다. 김모 경정의 말레이시아 파견은 그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윤 총경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경찰청은 해경 인사가 주말레이시아 대사관에 주재관으로 파견되던 관례는 점차 바뀌고 있으며, 현지에서 해양 사고에 비해 재외국민 사건·사고가 크게 증가해 경찰 출신 인사가 파견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경찰청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재외국민 사건사고는 2014년부터 5년 동안 1392건에 달하며, 해양사고는 2건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재관 선발은 외교부에서 모든 절차를 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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